북한이 29일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평가한 반면 우리 정부는 아직 ICBM에 도달하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하는 등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미사일은 북한 사인리에서 발사돼 1000㎞를 비행한 후 동해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고 밝히며 미 본토 위협 수준인 ICBM이 발사됐음을 확인했다.
일본 정부도 이날 새벽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고각궤도로 발사돼 4000㎞를 훨씬 넘는 고도에 도달한 점을 강조, 역대 최대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추정했다. 양국 정상은 전화통화를 하면서도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최대사거리를 가지는 ICBM이라는 데 공감대를 나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6시 30분께부터 20여 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지 않았지만 4000㎞를 훨씬 넘는 최고고도에 달하는 궤도로 약 50분간 비행했다”며 “ICBM급의 사거리를 보유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ICBM 수준에 다다르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기술적 진전은 이뤘지만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만큼의 기술적 완성은 아직이라는 판단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집한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대륙을 넘나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완성된다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보다 정확히 분석해봐야 하지만 이번 미사일에 만약 탄두 600㎏짜리 탄두가 실렸다고 가정하면 사거리는 9000∼1만㎞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본토 서부해안에 충분히 도달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