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부족·행정업무 과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토대로 한 국가 간 비교에서 우리나라 교원들의 역량이 세계 중하위권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지만, 임금 수준은 최상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가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결과를 토대로 수행한 ‘OECD 교원 역량 국제비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사의 평균 월급은 미국 달러 기준으로 3672.73달러로 조사됐다.

교원 임금 수준 분석 자료를 제공한 21개 국가 중 5위로 상위권. 분석 대상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교사 월급이 많은 나라는 아일랜드(1위·4544.91달러), 노르웨이(2위·3831.53달러), 일본(3위·3800.68달러), 영국(4위·3759.64달러) 등이었다. 덴마크(6위·3599.80달러)와 벨기에(7위·3571.69달러), 네덜란드(8위·3518.47달러), 뉴질랜드(9위·3303.63달러), 스페인(10위·3039.24달러), 프랑스(11위·2838.69달러) 등은 교원 월급 수준이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이처럼 높은 임금 수준에도 우리나라 교원의 직업만족도는 데이터를 제공한 27개국 중 22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양 교수는 30일 “‘교원이라는 현재 직업에 만족하는 정도’를 묻자 국내 응답자의 약 23%가 교직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하면 교원 급여 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대개 직업만족도도 높았다.

교원 평균 월급 1위 아일랜드는 직업만족도 역시 1위였고, 월급 6위 덴마크가 만족도 2위, 월급 7위 벨기에는 만족도 4위였다. 우리나라보다 교원 직업만족도가 낮은 나라는 프랑스(23위), 일본(24위), 터키(25위), 그리스(26위), 러시아(27위)뿐이었다.

양 교수는 “교원으로서 자기 계발 시간이 부족하고 학생 지도가 어려운 점, 행정업무가 증가하는 추세 등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적극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제도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양 교수는 일본도 교원 직업만족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대학으로 이어지는 입시 구조가 우리나라와 비슷해 교사 업무가 과중해지는 측면이 있어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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