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골프장 대표, 직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매출이 자꾸 떨어져 걱정이란다. 요즘 고객들은 도통 골프장에서 식사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다. 맛도 맛이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퍼들은 샤워가 끝나기 무섭게 차에 타고 골프장에서 5분 거리도 안 되는 인근 식당으로 모인다.
A골프장은 한술 더 떠 인근 B골프장처럼 예약과 매출을 많이 올리는 고객에게 우선권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약발’이 떨어진 지 오래다.
이들이 말하는 B골프장은 회원과 골퍼들을 푸대접하기로 유명하다. 처음엔 부킹난 탓에 아쉬워 예약과 매출을 올려줬다. 하지만 이젠 회원권까지 팔고, 발길을 끊는 골퍼들이 늘어났다. 이러니 주말이나 성수기를 제외하면 평일에는 텅 비다시피 한다. 내장객 수는 현격히 줄어들었다.
속된말로 골프장은 공무원 다음으로 변화하지 않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반면 최근 새 사장이 부임한 C골프장은 역사 찾기와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새 사장은 부임 후 대한축구협회의 성공 사례를 예로 들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라피도와 1억 원 스폰서 계약을 처음으로 맺었고 이후 나이키와 100억 원이 넘는 스폰서 계약이 뒤따랐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처음엔 누가 고액을 주면서까지 계약을 하겠느냐며 부정적이었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은 직원과 관계자들이 새로운 변화를 통해 창출해 낸 것이다.
떨어진 매출을 걱정하기보다는 매출이 왜 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 변화해야 한다. 중국에 ‘천천히 가는 것이 아닌 제자리에 있는 것을 지적하라’는 속담이 있다. 일을 진행했다가 욕을 먹기보다는 굳이 일을 벌일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익숙해지고 습관화된 행동은 절대 새로움을 낳을 수 없다. 발전과 새로움을 거부한 채 누에고치처럼 그 작은 세상에 안주하고 집을 짓는다면 세상은 그것이 다일 것이다.
달팽이는 아가미를 자극해줘야 다른 곳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이러한 아가미의 자극을 통해 계속 새로운 곳으로 향한다. 21세기 경영은 교육, 문화, 디테일한 감성이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다. 감성을 자극해야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될 수 있다. 지금 국내 골프장엔 이 같은 창의력과 독창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고객이 모를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굳이 신경 써서 관찰하지 않아도 고객은 변화된 만큼 마음을 열기 마련이다. 골프장의 성패에는 변화하려는 달팽이의 아가미 역할이 필요하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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