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직원 절반 이상 장애인
나이들면 생산라인서 옮겨줘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 다할것”
“장애인을 사무직으로 전환한 게 스스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7 씨티-KOSBI 여성기업인상’ 시상식에서 ‘사회적 기업상’을 받은 ㈜컴트리의 이숙영(사진) 대표는 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느껴야 할 기쁨”이라며 공을 모두 직원들에게 돌렸다. 이 시상식은 중소기업연구원(KOSBI) 주최, 한국씨티은행 후원으로 올해 10회째다.
사업 19년 차인 이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컴퓨터와 모니터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정부기관은 물론, 공공기관·지자체·교육기관 등에 납품해 올해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국에 118개 협력사를 두고 있다. 전체 직원은 고작 24명이며, 이 중 60% 이상이 장애인이다. 이 대표는 외환 위기의 여파가 심각했던 시절이던 1999년에 단돈 200만 원으로 창업, 10여 년간 유통업을 하다 2010년 지금의 업종으로 전환했다.
“2014년 벤처 창업 활성화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어요. 그때도 감동적이었는데 이번에 사회적기업상을 받고 보니 더욱 직원들이 떠오르네요.”
그가 장애인을 지금처럼 많이 고용하게 된 계기는 종교적 영향뿐만 아니라, 가정주부로 살던 시절 종종 장애인 복지시설을 방문해 목욕 봉사 등을 하며 이들의 소외된 모습과 아픔을 봐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부분 장애인이 공장에 취업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걸 더 힘들어한다고 느껴 직무교육을 통해 차츰 사무직으로 발령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경영지원부, 시스템사업부, 콜센터 등 전 부서에 장애인을 배치했는데 그 직원들이 어찌나 열심히 일을 잘하는지, 중소기업이지만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강한 조직으로 만든 것이 우리 회사의 비전이자 경쟁력이랍니다.”
이곳의 장애인 직원들도 비장애인 못지않게 활발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컴퓨터 납품 후 회수 가능한 중고 컴퓨터를 수리해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제공하는가 하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컴퓨터 수리도 해준다. 지난 2015년에는 서울시로부터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은 몸이 불편할 뿐 정신까지 불편한 건 아니다”며 “앞으로도 취약계층인 장애인들과 동행·상생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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