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구로구청장 ‘뚝심 區政’

영등포 교도소 이전 부지 개발과 구로동 철도기지창 이전 계획을 성사시킨 것은 ‘승부사’ 이성(사진) 구로구청장의 뚝심과 협상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두 사례 모두 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나 구청장들이 어떠한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더라도 해결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이다. 협상의 파트너인 법무부와 국토교통부에서 아예 ‘대화의 문’을 닫아걸고 상대조차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임하는 동안 직원들에게 화 한 번 낸 적이 없고, 겉으로는 순박하게 보이는 이 구청장의 어느 구석에 이처럼 강한 승부사 기질과 협상력이 숨어 있을까 궁금했다.

지난달 30일 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 구청장은 “어느 도시도 가지지 못한 첨단 산업단지를 보유한 구로구는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첨단 기술과 산업기술을 도시 관리와 행정서비스에 접목해 서울시 제1의 스마트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해왔다. 구청 전산홍보과에 ‘스마트 도시팀’을 신설한 데 이어 전국 최초로 구로구 전역에 공공와이파이존을 조성한 게 그 출발점이다. 내년 3월이나 4월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시설을 이용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한편 전기차 시범단지를 만들어 운행하게 할 계획이다. 디지털 산업단지 내에는 자율주행차로를 만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이 구청장은 “공직자로서 일을 하다 보면 모두에게 동의를 받기는 힘들다”면서 “나를 지지하는 이도 있지만 나를 싫어하는 이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불호를 따져 행정을 그르치진 않을 것이며, 더 많은 이에게 더 좋은 혜택이 돌아가는 행정서비스를 하기 위해 노심초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구청장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일이더라도 주민을 위해 궁리하다 보면 길이 나기 마련”이라며 “나를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게 올바른 공직자의 자세”라고 말했다.

그는 “삶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로하고 손을 잡아주는 게 공직자의 소명이자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 그대로 언제나 힘든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이웃사촌 같은 구청장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 6·13지방선거에 3선 도전 의지를 가지고 있는 이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출판기념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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