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지휘통신망 순식간에 파괴
F-15 F-16편대 이끄는 눈·귀
미 공군이 한·미 연례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서 한반도 유사시 사상 최대의 전자전을 전개하는 훈련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훈련이 사실상 미 정부가 언급한 군사옵션 점검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항공전의 마법사’로 불리는 미 해군 최고의 전자전기인 EA-18G 그라울러가 6대 동원된 때문이다.
5일 군 관계자는 “한·미 연합공군훈련에 평소 그라울러가 2대 정도 참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수가 3배로 늘었다”며 “전장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가장 강력한 공격 무기인 그라울러가 F-15, F-16으로 구성된 공대지 타격 편대를 선봉에서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6대의 그라울러가 이끄는 공격 편대는 유사시 북한의 강력한 중첩 방공망과 미사일 기지를 연결하는 통신망을 순식간에 파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공대지 타격 편대가 적진 깊숙이 침투하려면 그라울러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SA-2 179기, SA-3 133기, SA-5 38기 등 지대공 미사일로 저·중·고고도 중층 방공망을 형성하고 있지만 강력한 전파교란장치를 통해 레이더와 통신장비를 무력화시키는 그라울러 공격엔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라울러는 전파교란으로 북한 미사일부대와 지휘부 간의 통신도 마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 강력한 방공망을 자랑하던 이라크는 개전 초기 다국적군의 전자전기에 의해 지휘통신망이 교란되면서 방공망이 와해됐다. 성공적 전자전 덕분에 40여 일에 걸친 항공전 동안 다국적군의 항공기(약 10만 회 출격) 손실률은 0.0344%를 기록했다. 그라울러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와의 모의 공중전에서 강력한 전자전 성능으로 F-22 전투기 레이더를 침묵시켜 격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F/A-18F 슈퍼 호넷을 기반으로 개발된 그라울러는 공대공 및 대 레이더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으며, 미 해군의 EA-6B 프라울러를 대체하는 최신형 전자전기다. 현재 미 해군과 공군, 호주 공군에서 운용 중이며 한국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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