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입기간 길수록 유리”
용돈·장학금 쪼개 넣어


“노후 대비를 위해 소득은 없어도 국민연금에 미리 가입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최근 서울의 한 대학 커뮤니티에는 ‘노후가 걱정된다’는 대학원생의 고민 상담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바로 취직이 돼도 남들보다 10년 정도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하는데, 지금부터 조금씩이라도 저축 개념으로 국민연금에 돈을 넣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며 의견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국민연금은 납입기간이 길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지금부터 넣어라” “금리가 낮은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 국민연금이 훨씬 이득이다” 등의 조언을 남겼다.

석·박사 학위를 취득해도 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노후 걱정에 미리부터 조금씩이라도 돈을 저축해두겠다는 대학원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용돈과 장학금을 쪼개 ‘임의가입자’로 국민연금에 가입하거나 적금을 들기도 한다. 국민연금의 경우 소득이 없는 만 27세 미만 대학원생들은 의무가입 대상자가 아니지만, 본인이 원하면 가입신청을 할 수 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 이모(여·28) 씨는 석사과정 때부터 생활비 중 일부를 적금에 넣어왔다. 이 씨는 조교 활동을 하면서 대학원 등록금을 지원받고 장학금 등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모아서 저축하고 있다. 생활비도 빠듯했지만, 이미 취직을 한 친구들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에 꾸준히 돈을 모았다. 이 씨는 5일 “장학금을 받기 위해 조교 활동을 하고 각종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게 힘들었지만, 나중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성호 보험개발연구원 실장은 “소득이 없는 학생들도 국민연금에 가입하려고 하는 것은 고령화 사회와 저금리 시대에 미래를 대비해 목돈을 마련해둬야겠다는 생각 때문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현재 소득이 없더라도 미리 연금에 조금씩 가입해두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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