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기계들의 입체 조형물. 스튜디오 지브리 제공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기계들의 입체 조형물. 스튜디오 지브리 제공

미야자키 하야오부터 다빈치까지… 겨울, 대형전시 잇달아

스튜디오 지브리 대박람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영화 포스터·캐릭터굿즈 공개

다빈치 얼라이브
10년간 ‘모나리자’ 기법 추적
‘다빈치 코덱스’ 발명품 모형도

신윤복·정선展
한 편의 드라마처럼 엮어
조선을 그린 두 화가 재해석


일본 도쿄(東京) 동부 미타카(三鷹)시에 있는 지브리미술관은 여느 미술관처럼 직접 찾아가도 관람을 못 하고 허탕 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완전 예약제로 매달 10일에 그다음 달 예약을 받으며, 주말이나 공휴일 표는 발매 시간과 함께 동나기 마련이다.

가족 모임이 많고, 방학을 앞둔 12월 ‘겨울 대목’을 맞아 학생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겨냥한 대형전시가 잇달아 선을 보이는 가운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5일 ‘스튜디오 지브리 대박람회-나우시카에서 마니까지’전이 개막했다.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다카하타 이사오(高畑勳)의 ‘가구야 공주 이야기’의 열렬 팬이더라도 일본 도쿄까지 가는 수고로움 없이 서울 한복판에서 지브리미술관의 주요 작품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전시다.

내년 3월 2일까지 계속될 전시에서는 1985년 스튜디오 지브리가 설립되고 30여 년간 제작되어 온 영화들의 홍보용 포스터, 각종 시각물, 드로잉과 미술설정 그리고 애니메이션 레이아웃 보드, 캐릭터 굿즈 및 기획서 등 수많은 자료가 공개된다. 또한 특별 테마전인 ‘하늘을 나는 기계들’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기계들의 입체조형물을 보여주는 전시로 영화 속 시공간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애니메이션 감독 다카하타와 미야자키가 도쿄 고가네이(小金井)시에 함께 설립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다. 24편에 이르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작품은 높은 완성도와 주제의식으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인정받고 있다. 미술관은 2001년 10월에 미야자키가 미타카시에 세웠다.

지브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까지의 세계적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저력이 무엇인지, 지브리의 스토리가 어떻게 만들어져 전 세계에서 사랑받게 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빈치 얼라이브’에서 공개되는 모나리자의 제작과정. 디지털스페이스 제공
‘다빈치 얼라이브’에서 공개되는 모나리자의 제작과정. 디지털스페이스 제공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다빈치 얼라이브:천재의 공간’전도 가족 단위로 찾기 좋은 전시다. 최근 5000억 원 낙찰로 미술품 경매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 ‘르네상스맨’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조명하는 전시로 공학·건축·해부학·음악 등에서 천재성을 발휘했던 다빈치의 작업 노트 ‘다빈치 코덱스’를 토대로 한 발명품 모형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가 10여 년간 다빈치 대표작 ‘모나리자’의 제작과정, 기법 등을 추적한 내용도 전시된다. 전시는 내년 3월 4일까지.

‘바람을 그리다:신윤복·정선’ 전에 선보이는 혜원전신첩 중 단오풍정.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바람을 그리다:신윤복·정선’ 전에 선보이는 혜원전신첩 중 단오풍정.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에서 열고 있는 ‘바람을 그리다:신윤복·정선’전은 조선의 풍류를 그려낸 두 거장, 혜원 신윤복과 겸재 정선의 대표작과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가 함께하는 전시로 흥미를 끈다. 내년 5월 24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 한 편의 드라마처럼 엮어낸 애니메이션, 파노라마 영상 등 다양하게 변주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또 국보 제135호인 신윤복 ‘혜원전신첩’, 보물 지정이 예고된 정선 ‘해악전신첩’ 등 진귀한 문화재도 전시된다. 원본과 영인본(원본을 촬영해 복제한 작품)으로 구성된 ‘혜원전신첩’의 경우 주기적으로 교체돼 관람객이 30폭 모두를 볼 수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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