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마르탱 푸르카드가 4일(한국시간) 스웨덴 웨스테르순드에서 열린 IBU 바이애슬론 월드컵 1차 대회 추적 12.5㎞에서 과녁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의 마르탱 푸르카드가 4일(한국시간) 스웨덴 웨스테르순드에서 열린 IBU 바이애슬론 월드컵 1차 대회 추적 12.5㎞에서 과녁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애슬론 황태자’ 푸르카드

佛 현역 부사관… 투지 좋아
소치올림픽서 金2개·銀1개
지난시즌 월드컵서 무려 13승
평창올림픽 ‘다관왕 1순위’


군인정신으로.

프랑스의 마르탱 푸르카드(29·프랑스)는 바이애슬론의 황태자다. 지난 시즌까지 6회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올 시즌 출발도 무척 좋다. 푸르카드는 4일(한국시간) 스웨덴 웨스테르순드에서 열린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 1차 대회 추적 12.5㎞에서 30분 12초 2로 정상에 올랐다. 스프린트 10㎞ 은메달, 개인 20㎞ 동메달까지 보태 1차 대회에서 메달 3개를 수확했다. 월드컵 랭킹포인트는 162점으로 단독 선두.

푸르카드가 올 시즌에도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른다면 ‘살아있는 전설’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3·노르웨이)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 최다(7회) 보유자로 등록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다관왕 1순위인 푸르카드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남자 단체출발 15㎞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선 개인 20㎞와 추적 12.5㎞에서 2관왕을 차지했고 단체출발 15㎞에서 은메달을 보탰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금메달 11개를 포함해 무려 25개 메달을 쓸어담았다. 지난 시즌엔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면서 월드컵 시리즈에서 무려 13승을 거뒀다.

푸르카드가 바이애슬론과 인연을 맺은 건 형 시몬(33) 때문. 시몬 역시 프랑스 국가대표로 2000년부터 3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메달과는 거리가 멀었고 2016년 은퇴했다. 형보다 나은 아우인 셈. 하지만 형은 언제나 동기를 유발하는 롤모델이다. 푸르카드는 “언제나 훈련에 몰두했던 형은 나의 우상이었고, 지금도 나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형과 함께 설원을 누빌 때마다 자부심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형제는 모두 부사관으로 복무하고 있다. 강인한 군인정신이 푸르카드의 가장 큰 장점. 푸르카드는 “힘겨울 때가 있지만 프랑스군의 강인함을 잃지 않겠다고 마음을 고쳐먹곤 한다”며 “군인으로서의 근성과 투지는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밑거름”이라고 밝혔다.

크로스컨트리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바이애슬론은 18세기 후반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의 군인들이 즐기던 스키와 사격 훈련에서 유래됐다. 그래서 ‘군인 스포츠’로 불린다.

바이애슬론은 군사 훈련 이미지가 강해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남자부는 1960 스쿼밸리동계올림픽, 여자부는 1992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인정받았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선 남녀 개인, 스프린트, 추적, 단체출발, 계주와 혼성계주까지 총 11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일정 거리를 주행하다 정해진 장소에서 사격한다. 개인과 추적, 단체출발에선 총 20발을 입사(서서쏴)와 복사(엎드려쏴)로 쏘며, 스프린트에선 10발을 쏜다. 1발을 실패할 경우 종목에 따라 1분을 주행시간에 추가하거나 벌칙 주행이 부여된다.

건장한 체구(186㎝, 78㎏), 강인한 이미지와 달리 푸르카드는 섬세한 측면이 있다. 프랑스 시인 장 클로드 이쪼의 작품을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푸르카드는 “잡생각이 들거나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이쪼의 시를 읽으며 평온을 되찾는다”면서 “시를 읽고 나면 훈련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다가오면서 푸르카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다. 유로스포츠는 “푸르카드는 비에른달렌을 잇는 새로운 바이애슬론의 왕”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은 푸르카드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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