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기다림, 90×72㎝, 장지에 먹과 채색, 2015
김지훈, 기다림, 90×72㎝, 장지에 먹과 채색, 2015
작가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존재다. 작품을 통해서, 내가 누구인지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런 작품을 보고 삶의 의미를 자각하며, 때론 영향을 받기도 한다. 예술이 꼭 필요한 이유다. 삶의 로드맵이 불안정한 젊은 시절, 절실한 고민을 담은 작품은 명쾌하지 않다. 모호하고 도발적이며 복잡하다. 목적지가 뚜렷하지 않은 여행에서 여러 갈래의 길을 바라보는 여행자 심정과도 같다.

김지훈의 그림이 그렇다. 그의 작품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 묻는다. 자신이 속한 사회, 환경, 사람에 대해. 여기서 방호복 입고 무겁게 앉아 있는 이는 누굴까. 작가일 수도, 당신일 수도 있다. 캄캄한 현실을 마주하고 무얼 기다릴까. 알 수 없는 미래. 수직선이 기다림의 의미를 절박하게 보여준다. 이 시대 젊음의 모습 같다.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는 당신의 초상일 수도.

전준엽 화가·미술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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