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민족주의 세력 大勝
자치권 확대요구 본격화할 듯
- 해외령 태평양 ‘뉴칼레도니아’
내년 11월 독립 찬반 주민투표
佛정부 수용입장… 여론은 양분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이 독립을 추진하다가 스페인 정부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웃 프랑스에서도 분리주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장기간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유지해온 프랑스가 민족주의 열망과 분리독립 움직임에 잘못 대처할 경우 다른 해외 영토 혹은 다른 나라로 번질 수 있어 프랑스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4일 영국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러진 프랑스 코르시카 지방 선거 1차 투표에서 코르시카 민족주의 연합 ‘페 아 코르시카’가 예상을 뒤엎고 45.1%로 1위를 차지했다. 코르시카는 나폴레옹의 고향으로 알려진 지중해 섬으로 지난 18세기 프랑스에 편입됐다. 페 아 코르시카는 코르시카의 자치권 확대와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정당들이 모인 민족주의 세력 연합체다. 결선투표가 남았지만 민족주의 세력의 대승이 예상됨에 따라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한 코르시카의 자치권 확대 및 독립요구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 이후 코르시카의 2개 도(道·데파르트망)와 1개 광역지방(레지옹)이 합쳐져 하나의 단일한 지방정부가 구성될 예정인데 내년 1월 지방정부가 출범하면 민족주의 세력이 더욱 강력한 체제를 갖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코르시카 민족주의 세력은 자치권 확대와 고유 언어인 코르시카어의 프랑스어 동등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무장 독립운동 조직인 코르시카민족해방전선(FNLC) 조직원들의 사면을 주장하고 있다. 당장 분리독립을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프랑스 정부가 어떤 태도로 나오는가에 따라서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못한다.
한편 남태평양의 세계적인 관광지인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는 자치권 확대가 아닌 본격적인 독립 절차를 밟고 있다. 뉴칼레도니아 지방정부는 내년 11월 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하고 결과에 따라 독립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프랑스 정부는 뉴칼레도니아가 본토와 멀리 떨어져 있고 독립 투쟁에 따른 유혈 사태도 일어난 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뉴칼레도니아는 국방·외교·통화정책과 사법관할권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 완전한 자치를 누리고 있다.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에 대한 주민 여론은 양분된 상태다. 유럽계 주민들은 대개 프랑스 잔류를 선호하지만 원주민 대다수는 독립을 원하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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