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적자 35억달러 사상최대
10월 경상수지가 전월(9월)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9월 중 이른바 ‘가불 수출(밀어내기 수출)’을 했던 결과가 10월 수출 급감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가 이어지며 서비스수지는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10월 경상수지는 57억1550만 달러(약 6조2173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22억875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4월(36억7000만 달러) 이래 6개월 만에 흑자 규모가 가장 작았다.
경상수지는 6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여행수지 악화에 따른 서비스 수지의 사상 최대 적자와 영업 일수 감소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축소된 데 따라 급감한 것이다.
지난달 국내 수출 기업들은 10월 초 추석 연휴를 감안해 미리 수출 실적을 앞당겨 달성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의 경상수지는 ‘반짝’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제 10월 한국의 수출은 444억2980만 달러로, 9월 540억7450만 달러보다 무려 100억 달러가량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35억3130만 달러로 9월에 비해 6억5000만 달러가량 적자 폭이 커졌다.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반면, 긴 추석 연휴에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은 늘면서 여행 수지 적자 폭이 확대된 점이 큰 악재였다. 실제 10월 출국자 수는 22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6% 증가했지만, 입국자 수는 116만6000명으로 26.6% 줄었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는 34만5000명으로 49.3%나 감소했다. 급료, 임금, 배당 등 투자소득인 본원소득수지는 11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억1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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