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멕시코에 밀려 5위로
노조 파업땐 실적 더 악화


지난해 12년 만에 자동차 수출 ‘빅3’ 자리를 내줬던 한국이 올해도 멕시코에 뒤진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 파업 장기화 시 스페인, 미국 등에도 따라잡힐 가능성이 커졌다.

5일 각국 자동차산업협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0월 멕시코 자동차 수출 대수는 257만5361대로 같은 기간 한국차 수출 211만6639대보다 45만8722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는 지난해 276만8268대 수출을 기록하며 한국(262만1715대)을 14만여 대 차이로 제치고 독일(465만1053대), 일본(463만4033대)에 이어 수출 3위에 올랐다. 한국이 멕시코보다 자동차 수출이 뒤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한국의 올해 월평균 수출 대수가 21만여 대인 점을 감안하면 남은 기간 한국이 멕시코를 추월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한국은 2005년 스페인, 미국을 따돌린 이후 2015년까지 11년 연속 자동차 수출 3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멕시코, 미국(265만3688대)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2012년 317만634대로 정점을 찍은 뒤 수출시장 불황, 경쟁력 약화 등으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감소했다.

올 들어 한국차 수출은 소폭이나마 증가세(1∼11월 1.3%)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수출 빅3 복귀는커녕 맹추격하는 스페인, 미국 등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에 이어 6위에 오른 스페인의 올해 1∼10월 수출 대수는 203만5964대로 한국을 8만675대 차이로 따라붙었다. 미국의 경우 집계가 이뤄진 1∼9월 수출 대수가 177만6191대로 같은 기간 한국차 수출 대수(194만2628대)에 17만대 가량 부족한 상황이다.

문제는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3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파업 등으로 생산·수출이 감소할 경우 스페인, 미국 등에 막바지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현대차 노조는 5∼8일 하루 2∼3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이고 회사 측은 주말 특근을 취소해 막대한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기아차와 한국지엠 역시 노사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파업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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