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문학관 ‘자율건축’ 각광
‘30개의 폴리(folly·소형 건축물)가 도심 경관을 바꾸는 데 일조했고, 그중 상당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광주시와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가 최근 7년간 3차례에 걸쳐 추진한 ‘광주 폴리 프로젝트’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다. 광주폴리Ⅱ가 2014년 대한민국경관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광주폴리Ⅲ가 지난 9월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국내외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호평을 뒷받침한다.
6일 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2011년 광주폴리Ⅰ의 첫 삽을 뜬 이래 광주폴리Ⅲ까지 올해 마무리되면서 총 30개의 폴리가 광주 도심에 문화예술·건축적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폴리’는 본래 장식적인 건축물을 뜻하지만, ‘광주폴리’는 기능성과 실용성까지 가미되면서 그중 상당수가 시민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예컨대 장동사거리 후안 헤레로스의 ‘소통의 오두막’, 구 시청 사거리 도미니크 페로의 ‘열린 공간’ 등은 지역민의 약속장소이자 길거리 공연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서석초등학교 앞에 세워진 ‘아이러브 스트리트’는 셀카와 단체사진을 찍는 장소로 인기를 모은다. 고석홍&김미희의 금남지하상가 내 ‘기억의 상자’는 시민들의 전시공간으로 쓰인다. 산수동 폐가를 리모델링한 쿡폴리 식당 ‘청미장’과 카페 ‘콩집’은 청년들의 협동조합이 올 들어 실제 운영에 들어가면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10월 말 시민들에게 개방된 광주영상복합문화관 8층의 뷰폴리 ‘자율건축’에는 많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 미디어아트그룹인 리얼리티즈 유나이티드의 팀 에들러&얀 에들러와 한국의 건축가 문훈이 참여해 만든 이 폴리에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비롯한 광주 구도심과 무등산 일부를 조망할 수 있다. 뷰폴리에는 33개의 트리비전이 설치돼 있는데, 삼각기둥을 돌리면 표면의 색깔과 디자인은 변하지만 ‘CHANGE’라는 글자는 그대로 유지되도록 고안돼 있다. 나희덕(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 시인은 최근 이 구조물을 소재로 ‘서른 세 개의 동사들 사이에서’란 시를 지어 눈길을 끌었다. 광주폴리Ⅲ 총감독을 맡은 천의영 경기대(대학원 건축설계학과) 교수는 “뷰폴리는 전망(view)을 즐기는 것은 물론 다양한 파티·이벤트를 여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계적인 거장 렘 콜하스가 만든 ‘투표’나 에얄 와이즈만이 만든 ‘혁명의 교차로’ 등 일부 폴리는 건축물이 갖고 있는 넓은 정치적 의미에 비해 시민들의 활용도가 빈약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광주=글·사진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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