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는 신비한…’
동화작가 김진 씨가 역사 동화 ‘그림을 그리는 신비한 어둠 상자’(아이들판)를 출간했다.
김홍도와 같은 시대에 활동한 도화서 화원 이명기와 실학자 정약용의 만남을 통해 카메라의 전신인 카메라 옵스큐라를 실험하는 역사적 장면을 재현한 동화이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의 예술과 과학, 실학운동을 포함한 당대의 사회상들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작품은 작가가 서양 화법을 이용해 초상화에 원근법과 투시법을 적용한 이명기의 초상화가 유달리 입체적이라는 사실에 호기심을 품으면서 시작됐다.
이어 작가는 이명기의 화풍과 실학자 정약용의 카메라 옵스큐라 실험이 관련성을 지니고 있다는 미술사학자 이태호 명지대 교수의 학설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
실제로 실학자 정약용의 ‘여유당 전서’에는 직접 카메라 옵스큐라를 실험한 장면이 나온다. 정약용은 카메라 옵스큐라의 원리를 공부한 후 ‘칠실파려안’을 만들기도 했다. ‘칠실’(어두운 방) ‘파려안’(렌즈)은 방을 검은 천으로 가려 깜깜하게 만든 뒤 거기에 작은 구멍 하나를 만들어 볼록렌즈를 단 것으로 구멍을 통해 들어온 빛이 벽에 비춰 생겨난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었다.
한편 이명기가 카메라 옵스큐라를 이용해 초상화를 그렸을 것이라는 학설은, 초상화를 실물의 2분의 1로 축소하여 그린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는 데서 단서를 찾았다.
김 작가는 “사실과 똑같은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그 사람의 혼까지 담으려 했던 화가 이명기의 예술적 고민과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 정약용의 실험 정신이 책을 통해 어린이에게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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