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남항·연안부두 가보니…
“예능‘도시어부’로 반짝 인기
매일 1000여명씩 다녀갔는데
이젠 발길끊겨… 영업 큰 타격”
지난 3일 인천 영흥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로 인해 바다낚시 업체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바다낚시 관련 TV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며 매출 훈풍이 일기도 했지만,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사실상 영업이 불가한 수준이다.
5일 오후 인천 중구 남항유어선부두는 적막하고 한산했다. 부두에는 낚싯배 ‘선창1호’와 무게가 비슷한 10t급 낚시어선 10여 척이 줄지어서 정박해 있었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이 시간이면 부두가 텅텅 비어야 하는데 오전부터 배들이 쭉 묶여 있다”고 말했다. 부두 주차장 인근 20여 개의 낚시어선 업체는 해가 지기도 전에 문을 닫았다. 박모(54) 씨는 “이번 주 낚싯배 출항 예약만 수십 건이 넘었지만, 영흥도 사고 이후 곧바로 줄줄이 취소됐다”며 “예약의 80% 이상이 날아갔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제 낚시꾼들이 배 탄다고 하면 당장 아내가 이혼하자고 하지 않겠느냐”며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도 안됐지만, 이러다가 산 사람들까지 다 죽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지난 9월 첫 방송을 한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가 인기를 끌면서 바다낚시 업체들에 잠깐 훈풍이 불기도 했다. 최근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의 ‘주례 여행 동향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낚시는 올해 처음으로 등산을 제치고 ‘국민 취미’ 반열에 올라섰다. 박 씨는 “바다낚시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TV에 자주 나와서 그런지 외지에서도 많이들 찾아왔었는데 이번 사고로 완전히 발길이 끊겼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날 중구 연안부두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바다낚시 업체를 운영하는 이모(62) 씨는 “보통 낚싯배는 9~11월이 대목이고, 겨울이 되면 낚시꾼들이 줄어들긴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루에 1000명 정도가 부두를 찾아서 이제 세월호 여파가 가시나 했는데…”라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바다낚시 업계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낚시어선 수입액은 2012년 1078억 원에서 2013년 1292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2014년 1174억 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이 씨는 “큰 사고가 터지면 하루에도 3∼4번씩 안전점검 명목으로 해양경찰에서 찾아와 제대로 된 영업하기가 힘들다”며 “세월호 이후 많은 선주가 경제적 타격을 입고 줄줄이 도산했는데, 이번에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인천=조재연·이희권 기자 jaeyeon@munhwa.com
“예능‘도시어부’로 반짝 인기
매일 1000여명씩 다녀갔는데
이젠 발길끊겨… 영업 큰 타격”
지난 3일 인천 영흥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로 인해 바다낚시 업체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바다낚시 관련 TV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며 매출 훈풍이 일기도 했지만,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사실상 영업이 불가한 수준이다.
5일 오후 인천 중구 남항유어선부두는 적막하고 한산했다. 부두에는 낚싯배 ‘선창1호’와 무게가 비슷한 10t급 낚시어선 10여 척이 줄지어서 정박해 있었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이 시간이면 부두가 텅텅 비어야 하는데 오전부터 배들이 쭉 묶여 있다”고 말했다. 부두 주차장 인근 20여 개의 낚시어선 업체는 해가 지기도 전에 문을 닫았다. 박모(54) 씨는 “이번 주 낚싯배 출항 예약만 수십 건이 넘었지만, 영흥도 사고 이후 곧바로 줄줄이 취소됐다”며 “예약의 80% 이상이 날아갔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제 낚시꾼들이 배 탄다고 하면 당장 아내가 이혼하자고 하지 않겠느냐”며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도 안됐지만, 이러다가 산 사람들까지 다 죽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지난 9월 첫 방송을 한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가 인기를 끌면서 바다낚시 업체들에 잠깐 훈풍이 불기도 했다. 최근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의 ‘주례 여행 동향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낚시는 올해 처음으로 등산을 제치고 ‘국민 취미’ 반열에 올라섰다. 박 씨는 “바다낚시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TV에 자주 나와서 그런지 외지에서도 많이들 찾아왔었는데 이번 사고로 완전히 발길이 끊겼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날 중구 연안부두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바다낚시 업체를 운영하는 이모(62) 씨는 “보통 낚싯배는 9~11월이 대목이고, 겨울이 되면 낚시꾼들이 줄어들긴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루에 1000명 정도가 부두를 찾아서 이제 세월호 여파가 가시나 했는데…”라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바다낚시 업계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낚시어선 수입액은 2012년 1078억 원에서 2013년 1292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2014년 1174억 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이 씨는 “큰 사고가 터지면 하루에도 3∼4번씩 안전점검 명목으로 해양경찰에서 찾아와 제대로 된 영업하기가 힘들다”며 “세월호 이후 많은 선주가 경제적 타격을 입고 줄줄이 도산했는데, 이번에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인천=조재연·이희권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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