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 부대 표기 팻말 달아
일본 해상에서 북한의 표류 어선이 발견되는 건수가 대폭 증가하자 북한의 공작원이 어민으로 위장해 일본에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발견된 한 북한 어선(사진)은 북한군 산하의 선박인 것으로 추정돼 이 같은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야당인 입헌민주당 측은 5일 열린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표류해 온 북한 어선의 생존자가 다수인 점을 들어 이들이 공작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또 일본 내 전문가들도 “북한의 목조 어선은 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작원이나 테러리스트가 일본에 상륙하기 위해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이날 스가 요시히데(官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최근 발견된 북한 어선 선원이 북한의 군인일 가능성에 대해 “어민인지 아닌지 가능성을 포함해 신중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진술 내용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이 같은 우려와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는 최근 북한의 표류 선박이 일본 해상에서 발견되는 건수가 비약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북한 선적 추정 어선의 발견 건수는 28건으로 이전까지 월간으로 최다였던 2014년 1월의 21건을 넘어섰다. 또 표류 어선에서 발견된 생존자 수는 2014년 4명, 2015년 1명 등이었지만, 올해에는 11월만 42명이었다. 특히 지난 11월 28일 일본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북한 목조어선의 경우 ‘조선인민군 제854군부대’로 표기된 팻말을 달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북한의 군인이나 공작원이 일본에 상륙할 수 있다는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지방의 농업과 어업을 군이 통제한다는 특성상 단순한 팻말일 가능성이 높고, 실제 북한의 공작원은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으로 신분 등을 위장해 타국으로 잠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표류 위장’ 잠입 루트를 이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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