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손자 본 기념으로 시작…”
올 쌀 100포대 20번째 기부
80대 할아버지가 환갑 때 자신과 약속한 20년 20회 기부 약속을 지켰다.
경남 함양군은 7일 서하면 반정마을에 사는 박기성(80·사진 왼쪽 두번째) 어르신이 지난 6일 군청을 방문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쌀 10㎏들이 100포대(183만 원 상당)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박 할아버지는 환갑을 맞은 1998년부터 2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말이 되면 성금과 성품을 맡겼다.
그는 주변 도움으로 힘든 고비를 넘기며 축산업으로 일어선 뒤 환갑 때 작은 물품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한 뒤 매년 그 약속을 지켜왔다.
그는 첫해 쌀 20포대를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형편이 되는 대로 내의, 성금, 쌀 등을 기탁했다. 그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인재양성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함양군장학회에 장학금(200만 원)을 내기도 했다. 기력이 떨어져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한다는 박 할아버지는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녀들로부터 받은 용돈 등을 모아 이번 기부 물품을 마련했다.
박 할아버지는 “환갑을 맞은 해에 환갑과 손자를 본 기념으로 시작한 20년 기부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며 “작은 물품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이 겨울을 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함양=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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