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통합포럼 참석 수습 나서
김동철 “죄송스럽다” 사과에
劉 “충분히 사과했다고 여겨”
安 “토론을 통해 간극 좁혀야”
14일 광주 동반방문 조율중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7일 양당이 예산 정국에서 엇박자를 낸 이후 처음 공동행사에서 만나 통합을 위한 관계 복원에 나섰다. 특히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의 의견이 예산안 협상에 배제된 데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유 대표는 이를 수용했다. 더불어 안·유 대표는 다음 주 호남 지역에서 열리는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 함께 참석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 정국에서 돌출된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중도세력 통합을 향해 함께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당 정책 모임인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서 안 대표는 “생각의 차이점에 대해 치열한 토론으로 간극을 좁혀야 한다”며 “외연 확대 없이 정당은 소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산안 협상에서 바른정당의 입장을 반영하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한편 통합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원내에서 예산안 협상을 주도한 김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의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예산안 협상은 그 성격상 아주 좁은 공간에서 시시각각으로 진행된다”며 “바른정당과 충분한 소통 없이 예산안 협상이 마무리돼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지금은 양당이 정책연대를 통해 굳건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먼저”라며 “그때까지 열심히 노력하면 양당 간 통합의 때는 온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 대표는 “김 원내대표나 다른 분들이 충분히 사과했다고 여긴다”며 “양당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특별법, 국회법, 방송법 등에서 입법 공조를 이뤄야 한다”고 화답했다.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다가올 입법에 있어서는 신뢰가 쌓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통합포럼은 오는 14일 광주 방문을 계획하면서 양당 대표의 참석을 추진하고 있다.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등 국민의당의 숙원 과제에 바른정당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유 대표와 함께 호남 민심에 호소한다는 복안이다. 포럼은 세미나를 전후로 5·18 묘역 참배와 경남 하동 화개장터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포럼 관계자는 “5·18 묘역을 거쳐 영·호남을 잇는 상징적 장소로 향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지역과 이념을 초월해 중도 통합의 명분을 보여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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