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내부 비판글 올려
정우택 “뒷거래·흥정 없었다”


2018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 후폭풍이 자유한국당 내부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얻은 것 없이 내주기만 했다”는 비판이 이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협상에 임했던 원내 지도부가 자신의 지역구 예산을 대거 확보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이러자고 공무원 증원을 용인해 줬느냐”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참다 참다 내부 비판 좀 하겠다”며 “집권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 예산을) 고작 1억2500만 원 증액(한 반면), 야당 협상 주역들의 (지역구 예산 증가) 액수는 천문학적”이라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역구는 1억2500만 원,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 지역구는 211억 원, 김광림 한국당 정책위의장 지역구는 140억5900만 원의 예산이 증액됐다’는 보도를 인용, “내년도 예산을 마지막까지 협상했던 주역들의 지역구 증액 스코어”라며 “더 이상 (한국당은) 야당도 아니다. 누가 누구보고 ‘2중대’라고 말할 수 있느냐.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보수는 죽었다”고 했다.

한국당은 애초 문재인 정부의 공무원 증원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고, 최저임금 인상 직접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며, 법인세율은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 중 어느 것도 이루지 못했다.

예산안 통과 전날(5일) 열렸던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영남권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이렇게 칼질을 당했는데 원내 지도부는 뭘 하고 있었느냐”는 항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원내 지도부에 대한 비판은 계파를 불문하고 쏟아지고 있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예산안에 합의해 준 사실을 거론하며 “원내 지도부가 (정부·여당에) 무슨 약점을 잡힌 것 아닌가 할 만큼 어이없는 내용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면 된다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영남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이러자고 한마디 보고도 없이 밀실 협상을 했느냐”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 반발이 거세게 일자 원내대책회의 발언을 통해 “예산안 협상을 하면서 지역 예산을 챙기기 위해 뒷거래하거나 흥정한 적이 전혀 없다고 양심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항변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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