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불확실에 출마 꺼려
국민의당도 후보 기근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맞아 충청권 여권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조기 과열 조짐을 보이는 것과 달리 자유한국당 등 야당들은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한국당에서는 현역 국회의원들조차 극도로 몸을 사리면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아, 원외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처지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지도부는 역대 주요 선거마다 충청권이 전국 표심의 풍향계 역할을 해온 만큼 경쟁력 있는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이 지역 출마를 타진 중이지만 선뜻 나서는 의원이 없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충북지사 후보군으로 박덕흠·경대수·이종배 의원 등이 거론됐지만, 모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영남권을 제외하면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당선 가능성이 크면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라도 나가겠지만, 현재 민심이 바닥 상태인 만큼 다들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충남 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충남지사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이명수·정진석·홍문표 등 당내 중진급 의원들이다. 하지만 홍 의원은 차기 지방선거 공천 룰을 정비해야 하는 사무총장 역할을 맡은 만큼 출마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지배적이고, 정 의원도 사석에서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장 후보 역시 이장우·정용기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이들 모두 관망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인물난이 심화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갈수록 원외 인사 차출설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실제 최근에는 총선 때마다 보수 정당 주자로 거론되던 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이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역시 충청권에서 후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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