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영화시장 결산’

2013년 9편 비해 크게 늘어
50대 관람객 증가 10% 차지


고작 1주일 동안만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는 ‘1주 천하’ 영화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산업 성장으로 상영 편수와 상영관이 늘고 있는 반면 장기간 사랑받는 영화들은 줄어드는 등 내실은 기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CJ CGV는 6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7 송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2017 영화시장 결산 및 2018년 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11월, 1주일 동안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는 22편으로, 2013년 9편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최종 관객 수의 70%에 도달하는 기간 역시 개봉 후 8.5일(2013년)에서 6.8일(2017년)로 줄어들었다. 영화 흥행이 점차 단기간에 판가름나며, 상영관들도 개봉 후 2주 안에 관객 점유율이 높지 않으면 곧바로 ‘방을 뺀다’는 의미다.

이 경우 소위 ‘티켓파워’가 높은 유명 배우를 앞세운 주요 투자배급사의 영화들이 시장을 장악할 수밖에 없다. 소규모 개봉 후 입소문을 타고 점차 상영관을 확대하며 관객을 모으는 ‘모래 속 진주’ 같은 영화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CJ CGV 리서치센터가 최근 5년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 영화계는 지난 2013년 관람객 2억 명 시대를 연 후 5년간 정체기에 빠졌다. 탄핵 정국 속에 침체를 겪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11월까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동원 관객 수가 87만 명가량 적었다.

연령대별 조사에서도 영화를 많이 보는 세대인 30∼34세 관객이 2015년 15.3%에서 2017년 14.1%로 줄었다. 미래 핵심 고객으로 분류되는 1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4.3%(2013년)에서 2.8%(2017년)로 감소했다. 반면 50대 관람객은 2013년 5.8%에서 올해는 10%로 크게 증가했다. 1인 관람객 비중 역시 2013년 8.1%에서 올해는 2배 이상인 16.9%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승원 CGV리서치센터장은 “개봉영화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는 것은 관객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SNS 활동이 의도치 않게 바이럴(입소문)을 형성하고, 관람객 평점 의존 경향을 확산시켜 영화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맛집이나 카페를 찾는 등 새로운 여가활동 트렌드로 인해 줄어드는 젊은 관객을 붙잡기 위해 영화관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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