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申東曄)은 역사와 현실에 관한 탁월한 인식을 바탕으로 민중적 토착 정서를 순수한 우리말로 노래한 민족 시인이다. 서구 문학의 영향을 맹목적으로 답습한 이른바 ‘1950년대 모더니즘’을 거부하고, 한국 서정시의 전통을 충실히 계승하였으며, 무엇보다 한국 현대시의 ‘민족적 리얼리즘’을 처음 시도해 그 본격적인 토대를 마련하였다.

신동엽은 1930년 8월 18일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부여초교와 전주사범학교를 거쳐 단국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1958년 보령 주산 농고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해 1961년부터는 서울 명성여고(현재는 동국대부속여고)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였다.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大地)’가 ‘석림(石林)’이라는 필명으로 당선해 등단하였다. 첫 시집 ‘아사녀(阿斯女)’를 1963년 출간했고, 장편 서사시 ‘금강(錦江)’을 1967년에 발표했다. 시극(詩劇) ‘그 입술에 파인 그늘’(1966)과 오페레타 ‘석가탑’(1968·백병동 작곡)을 상연하는 등 다른 예술과의 융합을 모색하기도 했다.

1969년 4월 7일, 간암을 선고받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서울 성북구 동선동 집에서 서른아홉 살의 이른 나이로 숨을 거둔다. 미처 활자화되지 못한 시들, 산문과 평론 등이 부인 인병선(印炳善)의 노력 덕에 차례로 발표되었다. ‘신동엽 전집’은 1975년 6월 초판이 간행되었고, 증보판이 1980년 4월 다시 출판되었다. 그밖에 유고 시집 ‘꽃같이 쓰러진 그대’(1988), 시선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1979)와 ‘껍데기는 가라’(199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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