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면적 80% 화마 뒤덮여
샌디에이고 주민도 대피 시작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를 휩쓸고 있는 초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벤투라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이 건조하고 강한 바람으로 닷새째 이어지면서 서울시 면적(605㎢)의 80%에 육박하는 지역이 화마에 뒤덮여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7일 이번 산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이 오하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시신이 발견된 지역은 산불 피해로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이며, 이 여성은 사고가 난 듯한 차 안에서 발견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구조 당국은 아직 이 여성이 산불로 사망한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대피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인지 등 현장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 언론과 소방당국·기상당국에 따르면 가장 피해가 심한 벤투라 카운티의 산불 진화율은 5%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지금까지 불에 탄 면적은 12만 에이커(약 485㎢)가 넘는 것으로 현지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서울시 면적의 80%에 육박한다.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 관내 320여 개 학교가 휴교했으며,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도 이날 수업을 취소했다.

특히 불길이 남쪽으로 옮아붙으면서 샌디에이고 인근 주민도 대피를 시작했다. 현재 샌디에이고에서 북동쪽으로 70㎞ 떨어진 본살 지역의 15번 주간 고속도로와 76번 도로 인근에서 새로운 산불이 발화해 150에이커 정도를 태웠다고 외신은 전했다.

기상 당국 관계자는 “이번 산불은 카테고리 1 수준의 허리케인이 불어닥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기상 당국은 8∼9일에는 바람이 다소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날 낮까지는 시속 80∼90㎞의 건조한 강풍이 계속 불어 산불 피해 지역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산불로 인한 추가 피해가 크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0월에 북캘리포니아 나파밸리·소노마밸리 등 8개 카운티에서 발화한 산불로 모두 44명이 사망한 바 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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