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는 물론 정·관계 오피니언 리더와 인적 네트워크를 넓혀 ‘전문건설’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입니다.”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만난 김영윤(보강기술 대표·사진)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은 “건설현장의 중추인 전문건설의 역할을 아직 이해하지 못한 이들이 많다”며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 소통으로 건설 현장의 중심인 전문건설 기업이 제대로 평가받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이를 통해 대기업 중심의 건설 정책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 건설 정책이 수립·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앞으로 전문건설기업의 원도급 수주가 가능한 소규모 복합공사, 주계약자 공동도급 등 전문 건설사 역량 강화와 물량 확대 노력에 전력을 쏟을 것”이라며 “전문건설업이 원·하도급 구분 없이 시공할 수 있도록 건설산업을 혁신하는 데도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간 수주금액이 81조 원에 달한 전문건설업은 어느 산업보다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국민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음에도 학계는 물론 정·관계에서 전문건설업의 위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우리 주변의 크고 작은 시설물, 아파트와 교량 등 모든 건축 공사 구석구석에 전문건설기업 손길이 안 닿는 곳이 없다”며 “그런데도 건설 현장의 직접 시공자인 전문건설의 역할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설기능인력을 보유한 전문건설기업이 시공해야 건축물의 품질이 보장된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공학박사 출신의 토목 전문가인 김 회장은 대한토목학회 부회장, 한국지반공학회 부회장, 한국지반신소재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또 대림산업에서 15년 넘게 근무, 토목·건축 등 건설산업과 업체들이 처한 환경 등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전문건설은 그간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로서 역할을 다해왔으며, 앞으로도 경제성장 동력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며 “앞으로 불법·불공정 관행 개선 등을 통해 현장의 기술능력과 생산성을 높여 전문건설 업계가 새롭게 태어났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변화와 재도약을 내실 있게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취임한 김 회장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국내 건축물이나 시설물보다 더 뛰어난 빌딩이나 교량 등을 찾아보기 힘들고 우리 것이 못하다는 생각을 하기 힘들다”며 “그만큼 우리 건설업이 건전하게 발전해 왔고, 직접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건설기업의 노력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 같은 건설 역군 역할을 한 전문건설기업이 원도급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도록 소규모 복합공사와 주계약자 공동도급 제도 등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전문건설업계에도 4차산업 혁명을 통한 기술 발전과 전문화가 앞당겨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문건설 현장에서 4차산업 혁명을 적용하고 이를 토대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문제와 관련, “국회 통과과정에서 내년도 SOC 예산이 소폭 반영됐지만 우리 주변에 생활 밀착형 인프라 사업이 필요한 데가 의외로 많다”며 “SOC 예산은 체감경기와 일자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속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OC 예산은 전문건설업인 건축·토목·도장·상하수도 등 25개 업종(4만여 개 건설사)과 연관이 있다.
김 회장은 “전문건설업체가 적정한 대우와 정책 지원을 받지 못하면 전체 건설 위상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산업계, 연구기관 등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전문건설업의 기술력을 알리고,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