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교포 할머니가 60년 전 도움을 준 경북 포항시에 보답으로 지진 피해 성금을 전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포항시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시에 사는 이옥돌 할머니는 지난 8일 포항시청 시장실로 한글 자필로 쓴 편지 한 장과 2000달러짜리 수표 한 장이 들어 있는 우편물 1통을 보내왔다. 이 할머니는 80대로 알려졌다.

편지에는 “6·25전쟁 때 함경도에서 남한으로 내려와 처음 정착한 곳이 포항이었고 포항시청에 근무하며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다. 22세 나이로 아무 연고도 없는 저에게 많은 도움과 사랑을 베풀어 준 데 대해 항상 고마움을 잊지 않고 살아왔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는 또 “이번에 포항에 지진이 발생해 많은 시민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들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옛날에 큰 덕을 봤는데 만분의 일이라도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성의껏 돈을 보내니 유용하게 사용해 달라”고도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외국에 나가서도 포항을 잊지 않고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신 할머니께 너무 감사하다”며 “하루빨리 시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박천학 기자 kobbla@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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