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오른쪽) 바른정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유승민(오른쪽) 바른정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통합 로드맵 20일까지 발표
“결국 중간지대에서 만날 것”

남경필 등 “보수 통합 우선”
최종발표 때까지 진통 예상


12월 중순까지 ‘중도·보수 통합 로드맵’을 제시하기로 한 바른정당이 ‘선(先) 국민의당, 후(後) 자유한국당’의 단계적 통합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늦어도 오는 20일까지 이 같은 로드맵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다만 일부 인사는 여전히 “보수 통합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최종 로드맵 발표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바른정당은 지난 10일 의원총회 등을 통해 그동안 한국당 및 국민의당과 진행해 온 통합 논의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1단계 국민의당과의 통합, 2단계 한국당과의 추가 통합’을 골자로 한 로드맵에 사실상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1월 13일 취임 일성으로 “1개월 내 중도·보수 통합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고, 최근 취임 1개월을 앞두고 관련 작업에 박차를 가해 왔다.

한 의원은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계적 통합으로 가는 것은 맞는다”며 “국민의당과는 실질적으로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먼저 매듭짓고, 그 다음에 한국당과도 논의를 이어가는 수순으로 갈 것 같다”고 전했다.

바른정당이 단계적 통합을 추진하고, 특히 보수 진영과 결이 다른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먼저 추진하는 것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 체제하에서는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가 진전을 이룰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른정당은 이 같은 단계적 통합이 과거의 ‘세 불리기식’ 정치와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유 대표의 생각은 결국 중간지대에서 모이자는 것”이라며 “어느 정도 진척이 있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먼저 진행하고, 이후 한국당 내에 개혁 보수의 길을 함께 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국당과도 통합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단계적 통합 구상이 실현될지는 불분명하다. 남경필 경기지사를 비롯해 당내 일부 인사는 “선 보수 통합, 후 외연 확장”을 주장하며 탈당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남 지사의 한 측근은 “2018년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고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계속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다른 선택(탈당)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호남 지역 중진의원을 비롯해 국민의당 인사 중 상당수가 한국당과의 통합에 결사 반대하고 있는 점도 바른정당의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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