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지하철역 통로서 폭발
4명 다쳐… 공포감 다시 확산
방글라데시 20代 이민자 범행
‘수도 인정’발언에 자극 받은듯
트럼프“느슨한 이민법 손봐야”
미국의 심장인 뉴욕 맨해튼에서 11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폭탄테러가 발생해 테러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부상했다. 용의자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테러를 감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달 전 8명의 목숨을 앗아간 트럭 테러로 공포에 휩싸였던 뉴욕이 다시 극도의 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맨해튼 지하철 폭탄테러의 용의자는 아카예드 울라흐(27)라는 이름의 방글라데시 출신의 이민자로 확인됐다. 울라흐는 2001년 ‘가족비자’로 불리는 F-4비자를 통해 방글라데시에서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브루클린의 방글라데시타운에서 부모·형제와 함께 살았으며 2012∼2015년 택시운전사 자격증을 발급받았다. 그가 만든 파이프 폭탄도 매우 수준이 낮은 원시폭탄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 영상을 보고 자신의 직장에서 해당 폭발물을 자체적으로 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라흐가 직접 폭발물을 터뜨린 것인지, 폭발물이 제작결함으로 사전 폭발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테러 동기에 대한 보도는 엇갈리고 있다. CNN방송은 울라흐가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울라흐가 정확하게 이스라엘의 어떤 공격에 자극받았는지 진술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11일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거점을 로켓포로 공격한 것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고 CNN은 전했다. 또 울라흐가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선동 영상을 보긴 했지만, IS와 조직적으로 연결됐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폭스뉴스 등은 울라흐가 미군의 시리아 공습으로 무슬림이 희생된 것에 반발해 테러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선언한 지 닷새 만에 뉴욕의 중심지 맨해튼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면서 미국 전역이 긴장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민법 개정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대선 입후보를 처음으로 밝힌 이래 최우선으로 미국은 너무 많은 위험인물의 입국을 허용하는 느슨한 이민법을 손질해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이번 테러 용의자도 가족비자 제도를 통해 입국했으며, 이 비자 제도는 불완전하며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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