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미니극은 10% 못 넘어
“드라마수준 하향 평준화”지적
中 “수입할만한 드라마 없어”
드라마 양극화가 극심하다. 주말연속극은 시청률 40%를 넘어선 반면 주중미니시리즈는 10%에도 미치지 못한 채 ‘도토리 키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단순히 시청률이 분산되는 상황이 아니라 드라마 수준이 하향평준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위쪽 사진)은 시청률 41.2%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40% 고지를 넘었다. ‘섭외 1순위’ 배우들이 출연을 고사한 후 성추문 사건을 딛고 재기를 노리는 배우 박시후, 처음으로 주연에 도전하는 신혜선이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았으나 두 사람 외에도 천호진, 김혜옥 등 중견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흡입력 있는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 스타들이 선호해 제작 규모가 크고, 광고판매 단가도 가장 높은 주중 미니시리즈는 10% 고지를 넘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다. 12일 방송된 월화극을 보면 KBS2 ‘저글러스’(8.0%), SBS ‘의문의 일승’(7.7%), MBC ‘투깝스’(7.0%)가 불과 1% 포인트 차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한다. 7일 방송된 수목극도 KBS2 ‘흑기사’(9.3%), SBS ‘이판사판’(8.2%), MBC ‘로봇이 아니야’(3.1%·아래쪽)의 순으로 10% 아래서 어깨를 견주고 있다. 지상파 못지않게 성장한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채널 드라마 역시 시청률 10%에 육박하는 소위 ‘대박’ 드라마가 실종됐다. 종편과 케이블이 지상파의 발목을 잡는 양상도 아니라는 의미다. 한 중견 외주제작사 대표는 “시청률을 차치하더라도 화제성 높은 드라마가 없다”며 “인터넷 게시판이나 SNS를 통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작품이 없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주연 배우 세대 교체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민호, 김수현, 주원, 지창욱 등이 군입대하고 송중기, 박보검, 김우빈 등 국내·외 팬들을 열광시킬 드라마 주인공이 눈에 띄지 않는다. 요즘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고 있는 최다니엘, 정혜성, 연우진, 박은빈, 채수빈 등은 아직 한류 시장을 움직일 인지도를 쌓진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그다지 새롭지 않은 소재를 다룬 드라마의 엉성한 만듦새가 국내 시청자들까지 등돌리게 만들고 있다.
중국 유력 엔터테인먼트 기업 관계자는 “한한령(限韓令)의 수위가 낮아져 수입할 만한 드라마를 찾고 있는데 딱히 끌리는 작품이 없다”며 “한류를 등에 업은 배우의 출연작도 보이지 않고 내용 역시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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