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총재 선출된 ‘소문난 야구狂’ 정운찬 前 국무총리

정운찬(사진) 신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야구를 한국인의 힐링(치유)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지난 11일 서면으로 열린 구단주 총회에서 선출돼 내년 1월부터 3년 동안 프로야구를 이끌게 된다.

정 총재는 “미국에서는 야구가 생활이고 일본에서는 야구를 종교라고 한다”며 13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랑하는 야구를 위해 무엇인가 기여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미국과 일본 커미셔너의 임무와 양국의 제도 등을 열심히 공부하고 야구 팬, 선수, 구단과 잘 협의해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총재는 “경기 입장권을 구입하고, 구장을 찾아 관람하고, 좋아하는 구단과 선수를 응원하는 과정 하나하나에서 행복을 느끼는 야구를 만들고 싶다”며 “구단, 선수, KBO가 철저히 팬 중심이어야 가능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야구 발전의 성과가 팬, 선수, 구단에 고루 흐르게 해야 한다”며 “KBO가 그 중심에서 대안을 찾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야구의 기초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아마야구와의 동반성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총재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서울대 총장을 거쳐 2009년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국무총리를 지냈다. 정치인 총재의 복귀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정 총재는 “대통령 출마를 고려한 적도 있고, 정치에 영향을 주고받는 자리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실제 정치를 직접 해본 적은 없다. 야구를 즐기고 사랑하는 진정한 팬의 등장으로 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랜 기간 두산 팬이었던 정 총재는 “이제 총재가 됐으니 탈(脫)두산 하겠다. 10개 구단과 프로야구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KBO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규범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심판위원회나 프로야구선수협회 등과 협의해 혁신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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