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용서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다. 강남순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 교수의 교양서로 정치·사회적 갈등으로 아팠고 또 아픈 한국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종교·신학 전문서가 아닌 대중교양서 필자로의 새로운 등장이 고맙다. 이제까지 국내에 나온 용서 관련 책들이 주로 종교적 접근이었던 반면 철학적 다층적 접근이라는 점도 새롭다. 강 교수는 용서란 ‘용서는 처벌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는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의 ‘조건적 용서’와 ‘용서는 용서할 수 없을 것을 용서하는 것’이라는 자크 데리다의 ‘무조건적 용서’ 사이의 절충이라고 한다. 용서는 인간과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행동이자 사건이라며 여정으로서의 용서를 제안한다. 끊임없이 더욱 완전하고, 더욱 무조건성에 가까운 용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