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선거체험실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D-180일을 하루 앞두고 국민적 관심을 고취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선거체험실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D-180일을 하루 앞두고 국민적 관심을 고취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권

지지율 고공행진 민주당

광주시장, 당내 경선 치열 전망
윤장현·강기정·양향자 등 물망
전남지사, 이개호·노관규 도전
전북지사, 송하진 재선 도전장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호남은 야당의 텃밭이자 심장부였다. 10년 야당 끝에 집권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호남을 국민의당으로부터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평가와 민주당 지지율이 호남에서 꾸준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 내부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일부 후보들은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고,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들도 상당수다.

‘호남 정치의 1번가’ ‘호남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광주 시장은 도전자들이 속속 링 위에 오르면서 선거 6개월 전부터 진검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윤장현 시장과 강기정 전 의원, 민형배 광산구청장, 양향자 최고위원, 이병훈 광주동남을지역위원장, 최영호 남구청장 등이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강 전 의원은 지난달 ‘무등산 포럼’ 출범식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고사한 것에 대해 “광주시민과 했던 약속이 중요했다”고 일찌감치 도전 의지를 나타냈다. 민 구청장은 지난 8일 자신의 저서 ‘광주의 권력’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 의지를 밝혔으며 이 위원장과 양 최고위원도 지난 13일 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 최고위원은 오는 17일 싱크탱크인 ‘광주미래산업전략연구소’ 출범식에서 선거 도전에 대한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의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이형석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광주시장의 경우 각 후보군에서 포럼,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지지층 결집을 통해 세 대결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경선 경쟁이 그 어느 지역보다 치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지사의 국무총리 임명으로 공석이 된 전남지사 후보군도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당내 유일한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이자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이개호 의원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전남도정에 대한 이해도는 누구에도 뒤지지 않을 거라 자신한다”며 “출마를 권유하는 분이 많다”고 출마를 시사했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도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사의 경우 재선 출마 의사를 밝힌 송하진 지사 대항마로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 출마설이 나온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黨 사활 걸린 국민의당

광주시장, 박주선·김동철 외에
6選 천정배 前대표까지 하마평
전남지사, 박지원·주승용 가세
전북지사, 정동영·유성엽 거론


국민의당은 2018년 6·13 지방선거 호남 성적표에 당의 사활이 걸렸다고 보고 중량감 있는 현역의원을 대거 차출할 태세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호남의 지지를 업고 제3당으로 거듭난 데다 당세로 볼 때 호남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특히 신경을 곤두세우는 곳은 단연 광주다. 20대 총선에서 이곳 지역구 8석 모두를 싹쓸이한 만큼 광주시장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서 빼앗아 옴으로써 호남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선 4선의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3선의 장병완 의원은 물론 6선의 천정배 전 대표까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중진의원은 한결같이 말을 아끼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당세가 민주당에 현저히 밀리고 있는 만큼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낙연 전 지사가 국무총리로 자리를 옮기면서 무주공산이 된 전남지사 자리에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주승용 전 원내대표 등이 도전할 태세다. 전남 서부권의 목포를 지역구로 둔 박 전 원내대표와 동부권인 여수의 주 전 원내대표가 나서면서 당내에서조차 동·서부 세 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양상이다. 주 전 원내대표가 박 전 원내대표를 향해 “3∼4개월 전만 해도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하다가 한 달 전 말이 바뀌어 말씀에 신뢰가 떨어졌다”고 견제 발언을 내놓는 등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여기에 황주홍 의원이 가세해 경선이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10석 중 7석을 차지한 전북 역시 국민의당이 민주당에서 빼앗아 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전북지사 자리에는 4선 의원에 대선후보까지 지낸 정동영 의원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3선의 유성엽 의원이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안팎에선 후보자 발굴보다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호남의 당 지지율 회복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전남지사 선거를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설’에 불과한 사람들”이라며 “당 지지율이 올라야 후보자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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