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案 도심 위로 항공기 선회
김해, “소음 극심” 주민 반대에
새로운 3개 대안 국토부 건의

부산 “국책사업 결정 변경 안돼
강서구 등에 또다른 피해” 반박


‘김해 신공항’을 둘러싼 부산시와 김해시 간의 ‘소음 갈등’이 커지고 있다. 경남 김해 주민들이 김해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소음대책을 요구하며 반발하자 경남도가 김해시 입장을 대변, 계획 중인 신설 활주로 대신 3개 활주로의 대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활주로를 변경하면 더 큰 소음피해가 발생하거나 새로운 민원이 유발되기 때문에 기존 계획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남도는 15일 신공항 건설에 따른 소음피해 최소화 방안으로 ‘11자’ 형태의 활주로 등 3개 안을 국토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8월부터 신공항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며 내년 8월 용역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해에선 현 국토부 안대로 기존 활주로 서쪽에 새 활주로를 ‘V자형’으로 건설하면 도심인 김해시청 위에서 항공기 선회에 따른 극심한 소음으로 8만6000명(3만3000가구)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주민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신공항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경남도와 김해시의 건의안은 신설 활주로를 현 계획에서 2~3㎞ 남쪽으로 내려 ‘11자형’으로 건설하거나 반대쪽인 기존 활주로 동쪽에 ‘V자형’으로 건설하는 것이다. 도는 이 방안대로라면 김해지역 소음 피해가 크게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도는 지난 14일 지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김경수 의원실에 이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도의 건의대로 기존 활주로에서 2~3㎞ 내려 11자 형태로 활주로를 건설할 경우 김해 냉정∼부산 사상을 잇는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일부 구간의 지하화와 부산시가 계획 중인 ‘에코델타시티’ 건설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부산시는 활주로 변경은 20여 년간에 걸쳐 겨우 확정된 국책사업 결정을 번복하는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동쪽 V자형’은 이미 부산 강서구청 등 주민 밀집지역은 물론 경남 양산까지 영향을 미쳐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11자형’은 기존 활주로와 상하로 방향이 비슷해 효율이 크게 떨어지고, ‘2030 부산월드엑스포’ 계획부지가 완전히 침해된다는 점에서, 또 2㎞를 내려오는 다른 ‘11자형’도 김해 다른 지역의 피해가 새로 유발된다며 시는 반대하고 있다. 부산시 신공항지원본부 관계자는 “ 이제 조사가 시작단계인데 소음피해를 기정사실화해 활주로를 무조건 바꾸라는 것은 지역이기주의에 불과하다”며 “국토부와 함께 면밀한 계획을 세워 주민 이주 및 지원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해 = 박영수·부산 = 김기현 기자 buntle@munhwa.com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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