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요미 멤버들. 최정표(왼쪽부터) 건국대 교수, 김순응 김순응아트컴퍼니 대표, 지동현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 사장,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조태훈 전 건국대 교수, 김낙회 전 제일기획 대표이사, 이무경 전 경향신문 기자, 박은관 시몬느 회장, 홍준형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임영철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안경태 전 삼일회계법인 회장.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제공
호요미 멤버들. 최정표(왼쪽부터) 건국대 교수, 김순응 김순응아트컴퍼니 대표, 지동현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 사장,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조태훈 전 건국대 교수, 김낙회 전 제일기획 대표이사, 이무경 전 경향신문 기자, 박은관 시몬느 회장, 홍준형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임영철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안경태 전 삼일회계법인 회장.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제공

‘호요미’결성 10년… 책도 내

우아하게 갤러리에서 그림을 감상하며, 동시에 그림으로 재테크도 하고… 그런 일이 가능할까. 미술애호가 모임 ‘호요미(好樂美)’에 가입하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꿈이다.

호요미는 평소 미술관을 자주 찾고 화랑에서 작품을 구매하곤 했던 아마추어 미술애호가 모임이다. 지난 2006년부터 국내 작가와 작품들의 가격을 비교 분석해 국내 최초로 미술품가격지수(KAPIX)를 발표하며 컬렉터들에게 정확한 작품 가격 정보를 제공해왔던 최정표(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주축이 돼 만들어져 화랑가를 돌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모임의 멤버인 열 세명의 신사숙녀가 미술관·갤러리와의 행복한 동행 이야기를 담은 책 ‘우리는 곗돈으로 그림산다’(‘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간·사진)도 펴냈다.

모임의 명칭인 호요미(好樂美)는 논어 제6 옹야편(雍也篇) 20장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알기만 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뜻)에서 따왔다. 아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미술을 즐기는 사람이 되자는 의미다.

2007년 시작된 호요미 모임은 출발부터 ‘미술품 감상, 미술평론가, 작가 등의 초대 강연 및 토론, 국내외 유명 미술관 방문, 미술품 시장 공부 등을 주된 활동으로 삼아 눈을 즐겁게 하면서 돈도 버는 것을 지향한다’는 회칙을 만들었다. 그리고 공부모임에서 계(契)모임으로 2012년 아예 성격을 바꿨다.

계는 우선 인원이 확정되어야 하고, 각 계원은 일정한 계금을 매달 납부해야 한다. 매달 계 타는 사람도 정해야 하기에 계모임은 어느 정도 구속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12명의 첫 계원이 모여 1인당 일정액의 계금을 한 계원에게 줘서 매달 그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림계는 예상 밖의 호응 속에 현재까지 5기 모임이 진행 중이다.

호요미 계원들은 ‘3-3법칙’을 고수한다. 가능하면 30대의 신진 작가 작품을 구매한다. 작품 가격도 300만 원대로 묶었다. 즉 호요미에 소개되는 그림은 30대 작가의 300만 원대 작품으로 한정된다. 호요미가 이런 원칙을 세운 이유는 곗돈으로 신진작가의 그림을 사서 오랜 기간 즐겁게 감상하다가 10년 또는 20년 후에 그 화가가 유명 작가로 부상하면 그림 가격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다른 이유도 있다. 기왕이면 젊은 화가들에게 용기를 주자는 것이다. 컬렉터와 작가로 인연을 맺은 젊은 화가들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다는 건 컬렉터에게 큰 보람이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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