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정치무대 도전할 가능성
박원순은 경남·김부겸은 대구
여권 광역단체장 차출설 돌아
후보기근 野선 거물급 등판론
안철수·유승민 서울출마 여론
홍준표 재보궐 선거 출마설도
2018년 6·13 전국 동시 지방선거는 여야 차기 대권 주자들에게도 운명을 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20대 대통령선거를 겨냥하고 있는 주자 중 상당수가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로 나서거나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권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중앙정치로 무대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데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도 주요 광역단체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 기근에 허덕이고 있는 야권에서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원내 진입 시도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지방선거 차출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차기 대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해야 하는 이들로서는 6·13 선거에서 당뿐 아니라 자신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야 하는 셈이다.
◇민주당 19대 대선 경선 후보들, 대거 출마 = 18일 충남지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안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서울 송파을 또는 충남 천안갑 선거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송파을은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 처리됐고, 천안갑은 박찬우 한국당 의원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받은 상태다. 이들 선거구는 모두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었던 만큼 안 지사가 도전할 만한 명분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안 지사가 출마할 경우 재·보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시장과 이 시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섰던 주자들 모두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도전 의사를 밝혔거나 차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당내 서울시장 출마 희망자들이 수두룩한 만큼 박 시장이 경남지사에 도전해 PK(부산·경남) 선거 전체를 민주당에 유리한 판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시장은 사실상 경기지사 도전 의사를 굳히고 경기도 관련 이슈에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 이 시장은 최근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현 지사가 서울과 경기를 하나로 묶자면서 ‘광역서울도’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나가도 너무 나갔다”며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고사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대구시장 선거에 차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후보 기근 야권…잠룡 차출론 거세 = 홍 대표의 국회의원 재·보선 등판 가능성도 심심찮게 거론된다. 제1야당의 대표로서 내년 선거의 격전지에 직접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홍 대표가 서울 송파을에 출마해 안 지사와 양 진영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일단 내년 지방선거나 재·보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 대표가 대구를 새 거점으로 삼고 차기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 대표는 지난달 20일 대구에서 열린 특강에서 “현재 대구에 당협위원장 자리가 2곳 비어 있는데, 교체 대상 당협위원장이 정리된 뒤 달서병이나 북을 당협위원장에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또는 부산시장에 출마할 수 있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 본인도 양쪽 가능성에 대해 “당이 원한다면 출마할 수 있다”며 문을 열어둔 상태다. 안 대표는 일단 본인의 출마보다 인재영입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입장이지만, 인재영입 실패 시 직접 선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유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정치권 화두다. 유 대표는 지난달 한 방송에 출연해 “서울시장에 나가겠다는 정치인은 서울시를 위해 모든 걸 던져 끝까지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며 서울시장 출마설을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이후 당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 대표가 직접 핵심 지역인 서울시장에 도전해 당의 수도권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유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도 수도권과 20∼30대에서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고, 유 대표의 지역 기반인 대구보다 서울이 중앙정치와 가까워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해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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