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이찬열 측 만난 듯
통합선언 수순밟기 ‘주목’
‘반대파’ 광주 중진의원
“통합 강행땐 탈당 불가피”
정동영·장병완·조배숙
“통합 총력저지… 의총 요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찬반 중립지대에 위치한 중진 의원들을 잇달아 접촉하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당내 의원들 의견 수렴에 주력하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온건 세력의 우군화에 공을 들이면서 통합 선언의 마지막 수순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안 대표의 이 같은 움직임에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탈당 카드와 원내 세 결집 촉구로 맞서고 있고 중재파 의원들은 선거연대 수위를 높이는 절충안으로 봉합에 나설 방침이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안 대표는 지난주 일부 중진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통합 후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 측은 이날 통화에서 “안 대표가 ‘통합 논의가 상당 수준으로 진행돼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며 “속내를 솔직히 털어놓은 뒤 통합론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현시점에서 통합 논의에 제동이 걸리면 본인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린다는 것을 넘어 다당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최근 김동철 원내대표는 물론 손학규 상임고문 측 인사인 이찬열 의원 등을 만나서도 이 같은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들 중진 의원은 갈등 봉합을 위해 통합논의를 일단 중단하자고 호소했지만 안 대표는 뜻을 꺾지 않았다고 한다. 김 원내대표는 “밀어붙이기식 통합에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안 대표 생각이 크게 바뀌는 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통합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향후 당 진로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내년 2월부터 진행되는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일정을 감안하면 12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23일쯤 통합 선언을 한 뒤 최고위·당무위·전당대회 순서로 이어지는 합당 의결 절차를 1월 내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중재파 의원들이 제시하는 절충안을 안 대표가 받아들이면 통합 시계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될 수 있다. 이들은 이르면 19일 긴급 회동을 열고 통합 논의를 지방선거 때까지 중단하는 대신 바른정당과 당 대 당 협약의 선거연대 수위를 높이자는 데 의견을 모아 안 대표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원내 세 결집을 꾀하는 반대파 의원들의 집단 탈당 가능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광주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일부 동료 의원들에게 “지역 지방의회 의원들의 압박이 상당해 안 대표가 통합을 감행하면 탈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장병완·조배숙 의원 등 통합 반대파는 이날 조찬 회동에서 “절대로 (통합) 시도가 이뤄지지 않도록 여러 방법을 강구해서 총력 저지할 것”이라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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