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움 큰 역할… 러도 돕겠다”
양국 관계 호전 기대감 높아져
러시아 정보기관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일어날 뻔한 대형 테러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도움으로 막아낸 데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크림 반도 강제 병합에 따른 미국 주도의 러시아 제재,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 미·러 간 대립,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법을 둘러싼 미·러 간 갈등 등 세계 각지에서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두 나라 관계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소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테러 기도를 분쇄하는 데 미국의 도움이 큰 역할을 했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CIA가 첩보를 제공한 덕분에 테러를 막고 범인들을 검거했다면서 러시아 역시 미국과 미국인을 표적으로 한 테러 첩보를 입수하면 미국 정부에 즉각 알리겠다고 말했다고 크렘린 궁이 밝혔다.
앞서 FSB는 지난 13∼14일 이틀간 체포 작전을 벌여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세력 7명을 테러 기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분파 조직원으로 파악된 이들은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카잔 성당과 인근의 번화가를 표적으로 자살폭탄 테러 기도를 벌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러시아는 이들의 은거지에서 다량의 사제 폭탄, 자동소총, 탄약, 선전 문건 등을 발견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지난 4월 운행 중이던 지하철에서 자폭 테러가 일어나 테러범을 포함해 16명이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출범 이후 미·러 관계가 호전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진행되고 세계 각지의 현안에서 두 나라 간 이해관계가 계속 충돌하면서 미·러 간 관계는 갈수록 꼬였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한편 트럼프 인수위의 코리 랭호퍼 변호사는 16일 뮬러 특검이 수사과정에서 불법적으로 인수위 참여 인사들의 이메일을 다량 입수했다며 이 중 기밀에 해당하는 이메일은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뮬러 특검팀은 이에 대해 “수사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 확보한 것”이라고 맞섰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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