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통과 9개 市·郡 협의회
3차 국가철도망 제외에 반발
정부·국회에 “조기건설” 촉구

고속철 건설되면 1시간 이내
지역항만 연계… 관광 활성화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달빛(달구벌과 빛고을) 내륙철도’는 영호남의 물리적·정서적 단절을 해소하고 남부권 경제 성장축 역할을 하는 만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조기에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철도는 제3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2016∼2025년) 기본 사업에서 제외돼 있으며 내년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비(5억 원)도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이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힘을 쏟기로 했다.

대구시와 광주시를 비롯해 노선이 통과하게 될 전남 담양군, 전북 순창군·남원시, 경남 함양군·거창군·합천군, 경북 고령군 등 9개 지자체는 공동으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달빛 철도 조기 건설을 위한 국회포럼’을 열고 협의회를 구성해 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로 했다.

이 포럼에 발제자로 나선 한근수(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호남∼영남 내륙철도는 정치적·지역적 경계를 허무는 상징이며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며 “특히 중부경제권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각 부분에 대한 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반면, 남부권은 상호 연계와 국제화를 위한 글로벌 인프라가 없어 절실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남권과 대구·경북권의 중추 성장 거점 도시인 대구와 광주를 직접 연결하는 철도 노선이 없어 대전을 경유할 경우 평균 3시간 30분이 걸린다”며 “이 철도가 고속화 철도(시속 200∼250㎞)로 건설되면 1시간 내 주행이 가능해 광주∼대구고속도로보다도 1시간 30분 정도 빠르다”고 말했다.

양철수(광주전남연구원) 박사도 “이 철도가 구축되면 경부선, 호남선, 경전선, 전라선 등과 연계돼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물론, 항만 간 연계로 포항·영일만항, 광양항이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부경제권 내 이 철도 축의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 벨트화와 함께 국제학술행사 및 특산물 관련 무역박람회, 기업 인센티브 관광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제대로 추진되도록 하기 위해 내년 초 대구시와 광주시가 공동으로 자체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한 뒤 국가 철도망 계획 반영을 위해 정부와 국회를 설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가철도망 계획 추가 검토 사업에 따르면 달빛철도는 광주∼전북 순창∼경남 함양∼경북 고령∼대구를 연결하는 약 191㎞의 단선 고속화 철도로 사업비는 4조9000억 원이 투입된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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