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 - OIL, 화학 분야 설비 투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상승으로 ‘곳간’이 두둑한 정유업계가 다양한 신규투자에 나서고 있다. 시설고도화 등을 통해 전통적 석유사업의 내실을 높이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유관 화학 분야는 물론, 전혀 색다른 업종으로 공격적 투자에 뛰어든 기업들도 있다. 국내 화학업계도 정유사들의 사업확대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1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미래먹거리로 선정한 배터리·정보전자소재사업에까지 진출하면서 설비투자는 물론 인력 스카웃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는 국내외 시장에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세계 2위 생산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동 내 생산 라인 7호기를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생산 라인 7호기는 내달 착공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양산 가동을 앞두고 있다.
S-OIL은 화학 분야 비중을 높이기 위한 설비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잔사유(원유를 정제해서 나오는 휘발유·경유 등을 제외한 값싼 중질유) 고도화설비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 4조 8000억 원을 투자해 시작한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2020년까지 비 정유 부문에서 영업이익 40%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합작을 통해 합성섬유 등의 원료가 되는 혼합 자일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GS 칼텍스는 다른 정유사들과 달리 ‘내실’에 더 방점을 두는 모습이다. 비 석유사업분야에 대한 대대적 설비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에 회사는 여전히 “여전히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규모 확장보다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신사업은 높은 미래 성장성, 낮은 손익변동성, 회사 보유 장점 활용 가능성을 기준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유사들의 화학 사업 진출 계획이 알려지며 국내 화학업계는 호황에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국내를 타깃으로 하는 정유사의 국내 화학 사업 진출이 현실화될 시 국내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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