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동상 건립 1주년 기념식
“현 박사 인도주의 몸소 실천
지금도 ‘모세’라 부르며 기억”
“현봉학 박사 하면 1950년 12월 23일 피란민 10만여 명을 살린 흥남철수작전이 떠오릅니다.”
국가보훈처 산하 (사)현봉학박사기념사업회 초대 회장에 추대된 한승경(62·사진) 연세대 의대 동문회장은 18일 전화통화에서 “역사를 잊으면 미래가 없다”며 “인도주의를 몸소 실천한 현 박사의 숭고한 휴머니스트 정신을 계승하고 우리를 도와줬던 미국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일들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 미국 토머스 제퍼슨 의대 피부과 연수를 갔다가 그곳에서 처음 만난 현 박사로부터 고향 얘기와 흥남철수작전 비화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 박사는 당시 미 10군단장 에드워드 아먼드 중장을 설득해 함흥 내륙으로 기차를 몰고 가 동천교회에 모여있던 피란민 수백 명을 구출했다”며 “피란민들은 서울 변두리에 동천교회를 설립했고, 지금도 현 박사를 ‘모세’라고 부르며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회장은 “현 박사는 중국 옌볜(延邊)대학 명예교수로 중국과 북한 동포 돕기운동을 하며 이산가족 만남과 통일운동에 전념했다”며 “많은 옌볜 조선족 젊은이들을 미국 의과대학에 초청해 선진의술을 전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 박사는 또 윤동주 시인 묘지를 찾아내 방치돼 있던 묘소를 재단장하고, 현지에 윤동주문학상을 제정해 시인의 글과 정신이 계속 전해지도록 했다”며 “서재필 선생 기념재단을 미국에서 설립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흥남철수작전 때 남쪽으로 피란한 부모를 둔 한 회장은 ‘현봉학 박사를 추모하는 모임’ 간사를 맡아왔으며 지난해 남대문로 옛 세브란스 의전 터에 현 박사 동상 건립을 주도했다. 현 박사 동상 건립 1주년 기념식은 19일 개최된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으로 제막식에 참여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1주년 기념식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하는 기념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축사에서 “흥남부두 피란민들 가운데 저희 부모님과 누님도 계셨다”며 “현 박사님의 활약이 없었다면 북한 공산 치하를 탈출하고 싶어 했던 10만 피란민들이 대한민국으로 내려올 수 없었을 것이고, 아마 저도 태어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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