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홍 ‘산내들 표고버섯 농원’ 대표가 충남 예산에 있는 표고버섯 재배 하우스 안에서 포즈를 취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제공
서진홍 ‘산내들 표고버섯 농원’ 대표가 충남 예산에 있는 표고버섯 재배 하우스 안에서 포즈를 취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제공
표고버섯재배 성공한 서진홍씨

농정원 농업마이스터대학에서
생산·유통·경영 전문지식얻어


서진홍(69) 씨가 농사일을 처음 시작한 것은 남들이 대개 은퇴하는 시기인 60세가 된 해였다. 원래 그는 서울에서 살았다. 자영업, 운수업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지난 2009년 3월 그는 귀농을 위해 충남 예산으로 내려왔다. ‘묻지 마’ 귀농을 한 것은 아니다. 2006년부터 귀농을 위해 하나씩 준비하기 시작했다. 우선 부여에 야산 7272㎡(약 2200평)를 마련했다. 산에 참나무가 많았다. 참나무를 어떻게 활용할까 생각하던 중, 부여 부근에 표고버섯 재배농가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참나무를 표고버섯 재배에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처럼 처음엔 부여에서 농사일을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교통과 생활여건 등을 고려해 귀농 장소를 예산으로 옮겼다. 서 씨도 귀농을 결심하면서 가족의 반대에 부닥쳤다. 특히 그의 부인이 극구 만류했다.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부인 설득에 애를 먹었다. 부인은 “소일거리로 농사일을 할 것”을 전제로 귀농에 동의했다.

처음엔 2동으로 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2동을 관리하는 데 육체적으로 별 무리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자신감이 붙었다. 2010년부터는 벌목도 직접 했다.

‘삶의 만족도가 100점’이란 그는 현재 ‘산내들 표고버섯 농원’ 대표다. 서 씨는 “친구들은 대부분 서울에서 여행이나 다니면서 놀고 있다”며 “(자신은) 새벽 4시 30분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하지만 눈만 뜨면 일터가 있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데서 보람을 느끼고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2016년에는 1만3223㎡(약 4000평) 규모의 과수 단지에서 ‘엔비 사과’ 재배도 시작했다.

서 씨가 빠르게 버섯 농사꾼으로 자리잡은 데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이 주관하는 ‘농업마이스터대학’ 덕이 컸다.

그는 “농사일을 아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며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노하우를 전수받아야 성공할 수 있다”며 “마이스터대학에서 서로 토론하면서 지식을 습득했고, 일본과 중국 연수를 다녀오며 표고버섯의 생산과 유통 관련 지식도 얻었다”고 말했다.

또 “막막하기만 했던 귀농 준비 시절 마이스터대학으로 알게 된 인맥과 노하우로 체계적인 준비가 가능했다”는 그는 예비 귀농인 및 후계 농업인 등을 위한 체계적인 농업 교육 정책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농정원의 농업마이스터대학은 서 씨처럼 농업 분야 최고의 장인을 꿈꾸는 농업인을 위한 교육과정이다. 실습형 현장 중심의 기술·경영 교육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농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한다는 것이 이 대학의 설립 목적이다. 2009년 개교 당시 9개 도(23개 캠퍼스, 85개 전공)에 2560명이 입학했다. 벌써 5기(2017∼2018)째를 맞고 있는데, 100개 전공(전공별 입학정원 20명)이 개설됐고, 모집규모(9개 대학)는 2000명 수준이다. 품목 전공별로 2년 4학기(32학점, 480시간)가 지나면 마이스터가 될 수 있다.

해당 전공과정의 품목을 4년 이상 재배하거나 사육한 경력을 포함해 13년 이상 농업에 종사한 농업인이면 지원 자격이 있으며, 영농 경력이 짧은 사람은 특별전형(전공별 정원의 20% 이내)을 노릴 수 있다.

특별 전형에 지원하려면 우선 지방자치체 추천(해당 지역 시장, 군수의 추천서), 최근 1년간 농업관련교육 이수 100시간 이상, 해당 전공과정 품목 4년 이상 재배·사육 경력 포함해 7년 이상 농업 종사자면 된다. 또 우수후계농업인으로 지정(전공 품목 4년 이상 재배·사육한 경력 포함)됐거나, 농식품 관련 국가 인증 또는 국가기술 자격(전공품목 4년 이상 재배·사육한 경력 포함)을 받은 농업인도 지원 가능하다.

합격자는 서류심사(영농사실 확인과 품목, 영농 규모, 자기학습계획서 등)와 면접심사(관련 분야 전문성, 교육 참여 의지 등)를 통해 결정된다. 연간 등록금은 100만 원 내외(직접 교육비의 30%)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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