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경찰 정밀수사 착수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이 해킹으로 170여 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도난당하고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경찰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해커의 정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20일 확보한 회사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다수의 내부 문건, 서버 자료 등을 바탕으로 정밀 분석에 나섰다. 경찰은 전날 오후 3시쯤 사건을 접수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늦은 밤까지 조사가 이뤄졌다”며 “수사에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킹 피해로 판명되면 이용된 악성코드나 IP 경유지 등을 토대로 북한 해커의 소행인지를 가려낼 방침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날 익명을 요구한 한 사이버 보안 연구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에 의해 이뤄진 이전 해킹 공격과 이번 해킹 공격 사이에 유사점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유빗 1차 해킹 이후 유빗과 함께 일했던 한 연구자는 “북한에서 전에 사용됐던 악성코드를 재활용한 일련의 공격들이 계속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사이버 보안 관련 연구자들은 지난 4월 빗썸, 코인이즈, 유빗 등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해졌던 사이버 공격에서 북한 해커의 디지털 지문을 확보한 바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유빗은 회사 명칭이 ‘야피존’이었던 4월 북한 해커에 의해 55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해커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사이버 거래의 보안 강화를 당부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은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한 북한의 해킹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해킹을 바탕으로 확보한 자료로 또 해킹을 벌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사설 민간 망은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해킹 피해에 더욱 취약하다”며 “법·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10월 북한의 사이버 전력 규모가 7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김수민·유회경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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