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 연례 보고서
올 전세계 언론인 65명 피살


최근 대통령 국빈방문 취재 중인 한국 사진기자들에 대한 중국 경호원들의 집단폭행 사건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언론인 구금을 많이 한 나라로 꼽혔다.

20일 ‘독일의 소리’ 중문판에 따르면 국제 언론인 인권보호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올 한 해 누계 52명의 언론인을 구금 또는 수감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들 언론인은 공식 매체뿐만 아니라 언론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 내 인권단체 등의 활동가들도 포함된 것이다.

RSF는 현재 전 세계에 326명의 언론인이 정부 비판 보도 등 문제로 수감돼 있는데 절반이 중국, 터키, 시리아, 이란, 베트남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이 중에서도 중국에 수감된 언론인이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지난 7월 간암으로 사망한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 경우를 예로 들었다. 즉, 중국이 더 이상 반체제 인사들을 사형에 처하지는 않고 있으나 이들의 구금 기간을 연장해 수감 중 건강악화로 사망에 이르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어 “중국 정부 당국이 이런 신종 수법으로 정부에 비판적 인사들의 입을 영원히 닫게 만들고 있다”면서 중국의 언론자유 상황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RSF가 지난 4월 발표한 2017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중국은 180개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지난해와 같은 176위로 꼴찌를 기록한 북한과 함께 언론자유도가 가장 낮은 5개국에 속했다.

RSF는 이와 함께 올 한 해 전 세계에서 최소 65명의 기자, 시민기자, 언론인이 살해됐으며 중동 분쟁지역을 중심으로 언론인 54명이 인질로 붙잡힌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RSF 독일지부의 카티야 글로거 이사는 “언론인 살해의 주된 동기는 정치부패나 조직범죄 등 금기된 화제를 보도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상당수 국가에서 언론인에 보복을 가한 실행자나 막후 조종자 모두 별다른 처벌 없이 무사하다는 점이 언론인 폭력을 부추기는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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