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건설 중 유구 32기 확인
인골에 직물조각도 붙어있어
당시 매장문화 연구사료 기대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재)겨레문화유산연구원이 시행한 ‘예산 덕산-고덕 나들목(IC) 도로건설공사 구간 내 유적’ 발굴조사에서 신석기 시대 수혈 1기, 청동기 시대 주거지 6기, 백제 시대 횡혈식 석실분 6기·옹관묘(甕棺墓, 독무덤) 7기 등 모두 32기의 유구가 새롭게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출토된 유구 중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곳은 횡혈식 석실분(무덤 옆으로 통로를 내어 석실로 내부를 만든 구조) 중 2호 석실분(사진).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편으로, 현실(玄室, 주검이 안치된 공간)을 비롯해 연도(羨道, 널길)와 배수로까지 갖추고 있다. 내부는 단면형태가 육각형인 석실인데, 판석(쪼갠 돌)으로 만들어진 현실, 연도, 문석(文石)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에서는 인골과 함께 금속 귀걸이, 관의 고리, 관못, 관재(棺材), 굽다리가 있는 입곧은항아리 등이 출토됐다.

특히 인골 머리에는 직물(베로 추정) 조각까지 붙어 있어 당시 매장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제 시대 인골의 출토는 그간의 고고학적 성과에서도 흔치 않은 사례로 앞으로의 연구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재)겨레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2호 석실분은 예산지역에서 드문 사비 백제 시대 지방관리급의 묘로 판단되고, 이번에 나온 유물과 인골에 대해 추가 조사와 분석이 끝나면 학술자료로 잘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유사한 시기에 조성된 석실분 유적으로는 부여 능산리 고분군·능안골 고분군과 나주 복암리유적, 논산 육곡리유적, 대전 궁동유적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발굴조사 결과는 22일 오후 1시 현장 공개 방식으로 공개된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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