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적폐 청산 목표
22일 시민 공청회 열어


올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과 원효 탄생 1400주년을 마감하면서 불교·개신교·천주교 관련 종교학자와 신학자, 지식인 등과 50여 개의 관련 시민단체들이 참여해 ‘불교·개신교·천주교 종교개혁 선언’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국내 종교의 구조적 병폐, 제도적 모순과 적폐를 청산하고자 하는 취지의 선언문을 선포함과 동시에 향후 지속가능한 개혁운동을 전개하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 국내 주류 종교의 지식인들이 연합해 종교개혁 활동을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종교개혁 선언 추진위원회는 그동안 종교별로 개혁운동을 추진한 단체들의 논의를 거쳐 10명의 기초위원과 10명의 실무위원, 이 운동에 동의하는 50여 개의 단체들이 연대해 구성됐다. 공동대표로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와 이정배 전 감신대 교수, 운영위원장으로 이도흠 한양대 교수를 선임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대중들이 ‘이게 종교냐’고 할 정도로 종교개혁 없이 사회개혁은 불가능한 지경이 됐다”면서 “원효가 탄생한 지 1400주년, 루터의 종교개혁이 이루어진 지 500주년이 되는 2017년을 맞아, 몇몇 그리스도인과 불자들이 성찰하고 다짐하면서 ‘종교개혁 선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오는 2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선언문을 발표한다. 선언문 발표에 앞서 22일 오후 7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관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갖는다. 이후 ‘불교·개신교·천주교 종교개혁 추진 공동 연대’(가칭)로 전환하고, 2019년 3·1절 100주년까지 포럼, 서명 운동, 집회, 신행의 실천 등 다양한 종교개혁 운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불교·개신교·천주교 종교개혁 선언문’ 초안은 지난 14일부터 구글 계정으로 각 단체의 회원과 대중을 대상으로 참여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각 종교의 교수진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선언문 초안은 “우리는 부처님과 예수님의 본래 가르침을 직시하고 이를 따르며 예수처럼, 붓다처럼 살아갈 것을 선언한다”며 “독점한 권위 종교, 세상과 소통하지 않는 자폐 종교, 주술의 정원에 머물고 있는 퇴행 종교, 이웃 종교의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 독단 종교를 성찰하고 거부한다”고 밝혔다. 추진위의 김현진 실무위원은 “20일 현재 3000명이 넘게 서명했다”며 “발표 전까지 1만여 명이 서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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