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에 연루됐던 데이미언 그린(국무조정실장·사진) 영국 부총리가 20일 결국 사임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 내각에서 벌써 세 번째 주요인사의 낙마다.

20일 AP통신은 그린 부총리가 지난 2008년 그의 의회 사무실 컴퓨터에서 발견된 포르노 사진 관련 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부총리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의 최측근인 그는 그동안 사무실 컴퓨터에서 포르노 사진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린 부총리는 지금도 여전히 해당 의혹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지만, 허위 진술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사퇴서에서 “예전부터 말해왔지만 나는 의회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로 음란물을 내려받거나 보지 않았다”면서 “다만 지난 2008년 경찰 측이 내 변호사와 컴퓨터에 있던 음란물에 관해 얘기했고, 2013년에도 이와 관련해 경찰 측과 통화한 사실을 언론에 명확히 밝혔어야 했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의 허위 진술 사실이 밝혀지자 메이 총리가 그린 부총리에게 사임을 요구했다. 메이 총리는 그린 부총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수년간 당신이 보여준 헌신에 감사하며, 유감스러운 마음으로 당신의 사임을 요구했고 사의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내각에서 주요인사가 낙마한 것은 지난 6월 총선 뒤 세 번째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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