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그럭저럭 평탄했던 그의 삶은 동생인 펠리페가 자신의 연인 카를로타와 사랑에 빠지면서 풍비박산난다. 동생과 연인의 배신에 이성을 잃은 멘도사는 결투 끝에 동생을 죽이고,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선교원 안에 틀어박혀 식음을 전폐한다. 멘도사를 다시 세상 밖으로 끌어낸 것은 폭포 위 고지대의 원주민들과 함께 새 선교회를 세우고 있는 신부 가브리엘(제레미 아이언스)이었다.
죄악을 스스로 선택한 것처럼 참회의 방법도 직접 선택하라는 가브리엘의 말에, 멘도사는 무거운 갑옷더미를 끌면서 폭포 위까지 기어 올라간다. 고지대의 원주민들은 천적인 멘도사의 출현에 동요하지만, 곧 그의 몸에 달린 갑옷더미를 끊어내 주고 따뜻하게 맞아준다. 이 일을 계기로 멘도사는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예수회 수도사로 거듭난다. 하지만 가브리엘과 멘도사의 선교회 설립은 곧 정치적 문제에 맞닥뜨리고 만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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