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등 ‘보수 대통합’ 주장
국민의당과 통합 성사 임박 땐
원외 위원장 일부 탈당 가능성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통합 추진 선언에 화답하면서 양당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당 전체적으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추진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대통합’을 선호하는 현역 의원과 광역자치단체장, 당원들의 원심력 또한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 적극 나선 것은 지난 11월 13일 유 대표가 취임하고부터다. 소속 의원 9명의 집단 탈당(2차 탈당)으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직후 당대표에 오른 유 대표는 한국당 및 국민의당과의 중도 보수 대통합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11월 8일 의원총회에서 도출된 ‘12월 중순까지 중도 보수 대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한다’는 합의를 수용한 것이다.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에 진척이 없었던 것은 거의 전적으로 한국당의 무성의 때문인 만큼 유 대표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그렇다고 바른정당 진로를 둘러싼 내부 논쟁이 일단락됐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직을 수성해야 하는 남경필 지사는 당의 입장과 달리 ‘한국당과의 통합, 국민의당과의 선거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남 지사는 문화일보와 통화에서도 “한국당과 통합한 후 국민의당과 연대하는 ‘야권 통합’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야 1 대 1 구도를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일부 의원도 지역구 사정 등을 들어 한국당과의 보수 통합에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외 위원장 중에도 국민의당과 통합이 임박하면 탈당할 수 있다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한국당도 바른정당 일부 의원의 추가 복당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돌아간 복당파 출신 김성태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는 남 지사에 대해 “한국당에 들어와 경선을 치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서 추가 복당을 유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홍준표 대표는 “남 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복당하라”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할 새 적임자를 찾고 있다”며 바른정당 인사들의 추가 복당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입장이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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