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감사보고서 얽혀 망신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인도 출신 굽타 가문의 정경 유착으로 남아공 진출을 시도했던 글로벌 대기업들이 줄줄이 수난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굽타 가문과 협력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돈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하거나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평판이 땅에 떨어지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영국의 유명 전략 PR회사 벨 포틴저는 굽타 가문과 엮이는 바람에 결국 파산하는 비운을 맞이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부터 굽타 가문이 통제하는 오크베이 인베스트먼츠의 PR를 담당했다. 이 회사는 굽타 가문에 대한 남아공 사회의 공격을 윤리적인 문제보다는 ‘백인 독점 자본’에 대한 반감에 따른 것이라고 포장하는 데 주력했다. 벨 포틴저는 이 과정에서 가짜 뉴스(페이크 뉴스)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현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벨 포틴저는 전 세계 의뢰인들을 순식간에 잃게 됐다. 직원들의 연이은 퇴진, 사업 조직 매각 등을 거치면서 회사는 점점 쇠락했고 지난 9월 결국 파산신청을 하게 됐다.
한편 남아공 프리주(州)에서 낙농장에 대해 투자 목적으로 교부한 8400만 랜드(800만 달러)가 페르시아만에 있는 굽타 기업 게이트웨이의 계좌를 거쳐 페르시아만에 있는 굽타 기업 어큐리트 인베스트먼츠의 계좌로 들어갔다. 이 중 260만 달러는 남아공으로 유입돼 링크웨이 트레이딩에 흘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굽타 가문의 결혼 관련 업무를 주로 하는 회사다. 돈은 모두 사업 경비로 처리됐다. 링크웨이의 외부 감사를 맡고 있는 네덜란드 회계법인 KPMG는 링크웨이에 대해 부정적인 감사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과정에서 남아공 국세청(SARS)에 비밀 정보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조직의 배후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정치인 출신 프래빈 고담 전 국세청장 역시 각종 비위 사실이 드러나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KPMG 임직원들과 SARS의 부적절한 관계가 폭로되면서 KPMG 역시 수난을 겪게 됐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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