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완 씨는 악기 연주를 시작할 때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악보를 볼 줄 몰라도 악기를 다루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도 악보를 볼 줄 몰랐다. 그에 비하면 나이는 지극히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는 게 김 씨의 말이다. 계속되는 김 씨의 조언을 정리하면 이렇다. 값비싼 장비가 등산의 즐거움을 보장해주지 않듯, 처음부터 고급 악기를 구매할 필요도 없다. 학원에서 돈을 들여 수업을 받지 않아도 악기를 배울 기회도 많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일단 시작하겠다는 자세다. 우선 다루기 쉬운 악기로 시작해야 한다.
김 씨는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악기도 좋지만 배울 수 있는 학원이나 강좌도 많지 않고, 제대로 배우려면 레슨비도 많이 들어 처음에 접근하기엔 쉽지 않은 편”이라며 “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로 시작해야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악기로 김 씨는 오카리나, 팬플루트, 하모니카 등을 추천했다. 김 씨는 “자신이 노래하는 일을 즐긴다면 기타를 선택하는 게 좋고, 노래에 자신이 없는 편이라면 오카리나나 하모니카 같은 악기를 선택하면 쉽게 악기에 취미를 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기타 고르기에 대해 “너무 크면 어깨가 많이 벌어져 연주하기 어렵고, 너무 작으면 현을 정확히 누르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만져보고 구매해야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씨는 “많은 사람이 기타를 배우기 쉬운 악기라고 생각하지만, 파고 들어가면 기타만큼 제대로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도 없다”며 “본인이 잘 알면서도 쉬운 곡으로 시작해 끝까지 연주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연습 공간 확보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김 씨는 “공원이나 강변은 이웃에 소음으로 피해를 주지 않고 기타를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라며 “아파트 지하를 살펴보면 아무도 쓰지 않는 빈 공간이 많으므로 관리자와 잘 이야기하면 좋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요령을 전했다. 김 씨는 또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 문화센터마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악기 강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요즘에는 실력파 강사들이 진행하는 저렴한 온라인 강의도 많고, 유튜브에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좋은 강의가 많이 올라와 있어 혼자서도 얼마든지 악기를 연습할 수 있다”고 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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